전두환 부인 이순자 "고통받은 분들께 남편 대신해 사죄"

조성아 / 기사승인 : 2021-11-27 10: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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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마친 뒤 가족 대표로 인사말
공식 사과 처음…구체적인 사과 대상 언급 없어
지난 23일 사망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고통받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사망한 전 대통령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전재국(왼쪽), 차남 전재용 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빈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 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 측이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누구에게 사과한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 씨는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며 전 씨의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전 씨 측이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이후 41년 여 만에 처음이다. 전 씨 사망 후에야 이순자 씨가 뒤늦게 '대리 사죄'를 한 점에 대해 사죄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해온 전 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의 나이로 숨졌다. 

U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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