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논란 이준석 일정 취소…중대 결심하나

장은현 / 기사승인 : 2021-11-30 16: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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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30일 일정 취소…"이후 일정도 전면 취소"
전날 페이스북 통해 의중 담은 글 올려 눈길
패싱 논란 등으로 '보이콧'했다는 분석 나와
임승호 "화 많이 난듯…패싱, '윤핵관' 논란 탓"
홍준표 "대표 겉돌게 하면 대선 망쳐…한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추후 예정된 모든 공식 일정도 없앴다. '이준석 패싱' 논란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공동 선대위원장직 사퇴설까지 제기됐다. 이 대표가 거듭되는 '수모'에 중대 결심을 내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단 사퇴설을 진화했다.

당 내부에선 선대위를 겨냥하는 쓴소리가 나왔다. "대표가 설 자리를 잃으면 안 된다.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이 대표를 만나보라고 했다"며 상황을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이 대표가 가려고 했던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 행사에 불참한다고 공지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에 일정를 취소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어 11시 30분쯤 "이날 이후 이 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고 재공지됐다. 이 대표는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전날엔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오후 8시쯤 "^^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한 시간 뒤엔 "^_^p." 그러자 이 대표 사퇴설이 돌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이 대표의 '보이콧'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대체적으로 선대위 패싱과 '윤핵관' 논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윤핵관은 '윤 후보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이다.

윤 후보 선대위는 최근 이 대표를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의 세종, 대전 일정과 관련해 "이준석이 가는 거라면 이준석한테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패싱 논란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의 공개적 항의에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은 "세종 일정의 경우 실무진 선에서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고 보고 받았다"고 대응했다. "서로 예의는 지켜야지"라고도 했다. 되레 이 대표에게 경고하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앞서 지난 26일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과 28일 선대위 청년위원회 출범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이 대표는 공공연히 이 교수 영입 반대 의사를 표했다. "우리 당이 가는 방향과 안 맞지 않나"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교수에게 직접 전화해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교수는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페미니즘과 급진주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만나 설득하겠다"고 했다. 정면 충돌을 예고한 셈이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 중심의 선대위를 꾸리다보니 이 대표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승호 대변인은 통화에서 "최근 논란에 대해 이 대표가 행동으로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 같다"며 "패싱, 익명 인터뷰 등으로 화가 많이 난 듯하다"고 전했다.

'윤핵관'의 익명 인터뷰 영향도 컸다. 이 대표는 해당 관계자를 겨냥해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있다"며 "누군지 안다, 적당히 하라"고 발끈했다. 익명 관계자는 언론에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만나 총괄 선대위원장 없는 선대위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대녀(20대 여성)들에게 혐오 대상이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총장에게 이유를 파악해보고 한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내부 잡음과 이 대표 패싱 논란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모르겠다. 저는 해야 할 역할을 다 하는 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당 중진 의원들은 선대위를 질타했다. 홍준표 의원은 '청년의꿈' 플랫폼에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며 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며 "밀려난 중진들이 대선보다 자기 살길 찾기에 정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대표 없이는) 대선 치르기 어렵다.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고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후보와 우리 당의 대선 필승 공식은 청년과 중도 확장"이라며 "승리를 위해선 이 대표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준석 패싱' 논란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김태호 의원도 "이기는 선거도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것인가"라고 말하면서다. 이어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이 대표는 소수의 관계자들과 따로 일정과 상황 등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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