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쏠리는 국힘 내홍 책임론…이준석은 '부산행'

장은현 / 기사승인 : 2021-12-01 15: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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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부산 내려가 지역 현안 점검, 장제원 사무실 찾아
정의화 "李와 만나 선대위 얘기 나눠…'후보 중심' 조언했다"
윤석열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고 당무 복귀하면 만날 것"
전문가 "尹 적극적으로 갈등 봉합해야…정치감 부족 노출"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선출한지 약 한 달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폭발한 모양새다. 이 대표는 사상 초유의 당무 보이콧을 선언한 뒤 부산으로 내려갔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만나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즉각적 조치는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내분을 잠재우고 '원팀'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선대위 출범식이 6일로 예정돼 있는 터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1일 부산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찾아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실 제공]

이 대표는 1일 오전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공지문에서 "이 대표가 격려차 장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고 당원 증감 추이와 지역 현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전날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단둘이 만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밤 9시께 이 대표와 단둘이 만나 당과 나라 걱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후보가 정치경험이 많지 않은 분이니 그 점을 이해하며 노력하시라고 했고 이 대표는 경청했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당장 연락하기보다 상경 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윤 후보는 "본인이 휴대폰을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단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을 정리한 후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연락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적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와 이런 문제들은 얼마든 있을 수 있다"며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게 민주적 정당 아니겠나. 일사불란한 지휘·명령 체계가 있다면 민주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직접 만나러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면 저녁이다. 이 대표가 부산에서 바로 당무로 복귀할지, 하루 이틀 더 걸릴지 모르겠다"며 "같이 선대위도 해야 하고 최고위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 전후로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했다. 당장 이 대표와 접촉하기보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만나 얘기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이날 상경할 지는 미지수다. 정 전 의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상경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나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후보의 정치력이 중요한 때에 제대로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지지율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공이 윤 후보에게 있는데 정작 윤 후보는 본인이 아닌 사무총장을 보내며 급하지 않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더십을 보여야 할 윤 후보가 뒤로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선대위 내분의 근원으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추구하는 대선 캠페인 방향이 다른 점을 꼽았다.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넓게 등용하는 윤 후보와 당의 주요, 핵심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집중 전략을 중요시하는 이 대표의 스타일이 충돌하다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윤 후보 자체가 '보스'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강조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문제부터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결국 이 대표 '패싱'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상태로 간다면 컨벤션효과가 다 떨어진 현재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여론이 아직 윤 후보에게 우호적이라고 해도 윤 후보는 자기도취에서 벗어나 직접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윤 후보의 '적극적인 행동'을 주문했다. 박 평론가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치의 문제라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판'인데 그가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에게 정치감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노출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당무 보이콧에 대해선 "정당한 요구를 한 거고 할 말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상황을 오래 끌면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원들도 싫어하고 지지율도 떨어지겠지만 윤 후보를 도와주는 이 대표로선 영향력을 발휘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 평론가는 "이 대표가 강하게 반대했던 인물을 영입할 것이었다면 둘이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나머지 부분에 역할을 주는 등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했는데 윤 후보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제까지 당에 업혀 오다 '윤석열 선대위'로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줄 첫 무대였는데 그 부분에 있어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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