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벼르는 이준석, 안 찾아간다는 윤석열…국힘 갈등격화

장은현 / 기사승인 : 2021-12-02 18: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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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李 압박하며 무리하게 하지 않을 것…순리대로 풀어야"
李, 3일 만에 "'윤핵관' 모욕적 발언으로 상황 악화시켜"
"홍보비 해 먹으려고 한다는 발언했던 인사, 조치 있어야"
고문단도 의견 충돌…"尹, 李 찾아가야" VS "말도 안돼"
李 측 "상경 계획 없어"…尹, 홍준표와 만날 가능성
국민의힘이 '내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대치가 길어지는 탓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무리해 연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상경할 계획 없다"고 맞섰다. 그의 당무 거부는 2일로 사흘째다.

당은 아수라장이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찾아가야 한다는 주장에 의견 충돌까지 벌어지는 등 목불인견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상임 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떠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토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제주도에 갔다는 얘기는 들었다. 압박하며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리프레시(충전)하고 돌아오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경선 후에도 함께 했던 분들께 전화를 드리긴 했지만 그분들이 마음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렸다"며 "순리대로 풀어갔듯이 이번 사건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의견 차이가 있어도 같이 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모든 문제를 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신경식 고문이 "당장 이날 밤에라도 이 대표가 머물고 있는 곳에 가 서울로 데리고 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당의 고문들께서 여러 가지 다양한 말씀을 해주셨다"면서도 "자세한 얘기는 비공개로 했기 때문에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잠행 사흘 만에 입을 뗐다. 그는 "핵심 관계자발로 언급되는 저에 대한 여러 모욕적 발언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에 대해선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 일정을 취소한 주된 이유로 '윤핵관' 논란을 꼽은 것이다.

이 대표는 "당의 국회의원, 당에 대한 진지한 걱정이 있는 분들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당무 거부'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선 "윤 후보가 선출된 후 당무를 한 적이 없다. 후보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후 보고 한 건을 받은 기억이 없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김석기, 성일종 의원을 교체해달라는 요청 이외엔 어떤 보고나 실질적 협의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는 인식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본인에게 어떠한 협의 요구도 없었기 때문에 애초에 '이견'이라는 게 성립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구체적 요구를 하기 위해 이런 행보를 한다고 보는 것도 심각한 모욕적 인식"이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이 대표는 "딱히 잠행이라기보다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이 언론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공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아 지방 일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직책, 당대표직 사퇴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 것 하나 하나 다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이 저에 대해 모욕적 얘기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당은 비상사태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엇갈리는 사이 불협화음이 커졌다. 상임 고문단 오찬에선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찾아가야 한다는 건의를 놓고 고성이 오갔다. 권해옥 고문이 신 고문 제안에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선 당 갈등을 조속히 수습해야한다는 의원들의 당부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빨리 당이 전열을 가다듬어 국민에 정감 있게 사랑 받는 당으로 다가서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윤 후보 측에선 이 대표를 압박하는 발언이 나왔다. 경선 당시 윤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였던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주인공 자리를 윤 후보에게 양보해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장 평론가는 이 대표를 '준석이형'이라고 칭하며 "형은 37살 청년 정치인이 아닌 제1야당의 대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처럼 취중 페북으로 폭탄 발언을 하고 갑자기 지방을 오가는 행보를 보이는 건 정권교체를 목전에 둔 제1야당 대표다운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구상했던 그림과 다른 방향으로 대선이 흘러가도 우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후보의 뜻을 존중하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돼야 할 조연"이라고 주장했다. "조건 없이 당장 서울로 돌아와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포해달라"고도 주문했다.

이 대표 측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저녁까진 제주에 있을 예정이고 이후엔 미정"이라며 "서울로 돌아갈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진전된 것도 없고 또 이 대표가 지역 당직자들과 만나 현안을 살피는 중"이라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홍준표 의원과의 만나는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 만남이 성사되면 경선이 끝난 뒤 약 한 달 만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윤 후보는 다만 '홍 의원과 만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성사됐냐'는 질문에 "확인해드리기 어렵다. 공개하고 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만나면 이 대표 설득과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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