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과잉관광, 방치하면 안 된다

류영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7-29 17: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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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영현 총괄본부장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UNWTO)는 최근 오버투 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현상을 경계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잇달아 내놨다. 이 보고서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체코 프라하, 영국 케임브리지, 스위스 루체른,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11개 도시를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심각한 지역으로 소개했다. 여기에는 서울의 북촌한옥마을도 포함됐다.

오버투어리즘이 본격 대두된 것은 세계 각국에서 저가항공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2000년대 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에어비엔비 같은 저렴한 공유 숙박업이 가세하면서 유명관광지에는 외지인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교통 마비 같은 생활의 불편을 느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북촌한옥마을만 해도 "우리 동네에 여행 오지 마세요" 라는 벽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관광객들의 방문시간을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집이나 동네에서 편히 보낼 수 있는 소소한 삶을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곳에서만은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대안이라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오버투어리즘의 전조 현상은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무의도에서도 엿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말 잠진도와 무의도 사이에 연도교가 개통되면서 시작됐다. 연도교가 생긴 후 한 달 반 동안 무의교를 이용한 차량이 평일에는 평균 2660대, 주말에는 4300대로 집계됐다. 차를 배에 싣고 이동했던 무의교 개통 전보다 평일 약 9.4배, 주말 약 3.8배 등 평균 9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한 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무의교를 오가고 있다. 도로는 차들로 미어지고, 경치 좋은 해안가는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는 물이 부족해 제대로 씻지도 못한다고 아우성이다. 진입도로는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두 세 시간씩 옴짝달싹 못하고 기다리기 일쑤다. 차를 돌려 섬을 빠져나가고 싶어도 반대차선이 꽉 막혀 이마 저도 쉽지 않다. 도로나 바닷가 주변에는 몰래 버린 쓰레기로 넘쳐나고 악취가 풍긴다.


그래서 주민들 사이에선 "30년을 손꼽아 기다린 연도교가 개통됐지만 불과 한 달도 안 돼 후회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몰려드는 외지인으로 환호성을 지를지 모르지만,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대로 내버려 뒀다가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주민들의 소소한 행복을 앗아간 서울 북촌한옥마을이나 제주 특별자치도 우도의 모습으로 변할까 우려된다.

오버투어리즘 현상은 원주민과 관광객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곧바로 원주민과 지역상인 간의 갈등으로 번진다. 이는 무의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유명관광지가 있는 전국의 행정자치단체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만큼이나 주민들의 '삶의 질'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관광객들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과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UPI뉴스 / 류영현 기자 ryu@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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