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춤추고 AI는 즉석 요리…예술과 만난 4차 산업혁명

오다인 기자 / 기사승인 : 2019-06-24 2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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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A 2019, '영원한 빛'주제로 '빛의 도시' 광주서 7일간 진행
24일 오후 개막식…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드론쇼'

로봇 댄서들이 무도회장에서 서로를 유혹하는 춤을 춘다. 인공지능(AI)은 즉석에서 음식을 요리해준다. 손금을 봐주고, 사주팔자 데이터로 삶의 색을 보여주기도 한다.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광주에서 펼쳐지는 현실이다.


이른바 '미디어 아트'라고 불리는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 작품들이 지난 22일부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되고 있다. 제25회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 2019)를 통해서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7일간 열리는 ISEA 2019는 '룩스 아테나(Lux Aeterna): 영원한 빛'이라는 주제를 통해 기술 기반 사회 속 인간의 역할과 삶을 구성하는 가치를 재고해본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ISEA 2019의 총감독을 맡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24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 프레스 투어에 앞서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만나는지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간의 끝없는 상상력이야말로 전시의 주제인 '영원한 빛'처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남희 ISEA 2019 아트 디렉터는 "과학, 철학, 사회학적 의미가 종합적으로 투영된 이번 전시는 사람의 생명처럼 살아나는 전시로 구성됐다"면서 "전자를 매개로 한 예술이 얼마나 포용적이고 개방적인지 보여드리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진행된 ISEA 2019 개막식에서는 술에 취한 듯한 드론들이 어두운 하늘을 수놓았다. '드렁큰 드론'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옛날 한 여인이 남편을 기다리며 대나무숲에 놓아둔 음식을 악마가 술로 바꾸어 놓았다는 '죽엽청주' 설화에 기초한 것으로, 이이남 작가, 공명, 로보링크, 파블로항공이 협업해 만든 퍼포먼스다.


이 작품에서 드론은 인간처럼 풍류를 즐길 줄 알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매체로 표현됐다. '술 취한 드론'으로 형상화한 악마가 여인의 고통에 공감해 쌀을 술로 바꾸어 위로해주는 모습을 구현함으로써 인간과 드론의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려 했다는 설명이다. 드론의 비행과 함께 창 소리, 남도 소리 등 전통 소리와 무용, 그리고 전자 장구가 함께 어우러졌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미디어 아트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는 동시에 퍼포먼스와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1관, 2관, 5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AI, 블록체인, 생명과학, 양자물리학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국내외 미디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랑, 권력 같이 보이지 않는 인간 가치의 형태를 형상화하고 이를 토큰처럼 서로 교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치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인터랙티브 작업, 알고리즘을 통해 기계가 상상하는 인간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줘 창의력과 상상력이라는 인간의 고유성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 등이 포함됐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위 말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현실과 가상의 분별, 거리 간의 격차까지도 과학적으로 극복되는 기술적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빛'을 매개로 기술 시대 속 가치를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사유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ISEA 2019가 열리는 기간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의 ACT 페스티벌 2019 '해킹푸드'도 함께 열린다.

ISEA 2019는 광주광역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이 주최하고,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과 아시아문화원이 주관한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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