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후폭풍…제약·바이오업계 악재 되나?

남경식 / 기사승인 : 2018-11-15 16: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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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3Q 어닝쇼크·해외사업 난항…삼바 이슈까지 가중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 브레이크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이 발표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에 악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제약·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업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가 엮이면서 업계 전체의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올해 3분기 다수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바이오업체 셀트리온(대표 기우성)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GC녹십자(대표 허은철),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동아ST(대표 엄대식) 등 빅5 제약업체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적게는 34%에서 많게는 99%까지 급감했다.

이러한 '어닝쇼크'가 벌어진 직후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 결론으로 최장 35일간 주식 거래가 중지되고, 상장 폐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대외적인 이미지도 동반 하락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가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의 재감리 안건 심의 결과를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해외 바이어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문제를 물어볼 정도로 삼바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신뢰성 문제로 타격을 받으면 수출에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는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강화 추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 등으로 해외사업에서 이미 난항을 겪고 있어, 삼바의 문제까지 더해지면 거대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규모 있는 기업들이야 그나마 영향을 덜 받겠지만, 당장의 매출보다도 보유한 기술력으로 펀딩을 받아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 걱정이다"고 밝혔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도 "애초에 회계 기준이 명확했다면 지금의 사태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잣대를 들이대면 걸리지 않는 곳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제약업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명한 선을 그으며, 삼바 고의 분식회계 사태와 엮이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반응도 보였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약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분식회계도 다른 제약사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다"고 일축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15일 임직원 편지를 통해 "당사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회계처리에 대한 적정성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증권선물위원회의 결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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