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텐트폴 영화는 이것…PMC-마약왕-스윙키즈

홍종선 / 기사승인 : 2018-11-25 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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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송강호·배두나의 화려한 변신+우민호
'스윙키즈' 도경수· 박혜수의 음악·춤+강형철
'더 벙커' 하정우· 이선균의 신선한 액션+김병우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시작하고, 못다 쓴 연차에 크리스마스와 새해 휴일이 있는 연말연시면 극장가는 성수기를 맞는다. 몰려드는 관객을 맞이하기 위해 영화계는 유명배우에 거액의 자본을 투입해 흥행이 예상되는 대작들, 소위 '텐트폴 영화'를 12월 말에 선보인다. 그 가운데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영화(일테면 ‘신과 함께-죄와 벌’)는 연말연시를 지나 설 연휴까지 흥행세를 이어가기도 한다.

올 연말에도 그런 행운의 대작이 나올까? 제작자도 모르고 배급사도 모르는, 오직 관객의 마음에 달린 일이지만 포부를 안고 출사표를 던진 세 편의 기대작을 미리 살펴보자. 이름값 하는 감독과 제작진에 스타 배우들이 모여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한 영화들, 개봉 순으로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를 소개한다. 

 

▲ 한 인물을 통해 시대를 들여다보는 영화 '마약왕' 포스터 [쇼박스 제공]


먼저 오는 12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배급 ㈜쇼박스)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역대 청소년관람불가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제작진, 여기에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뭉쳐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 우민호 감독과 배우 조정석 송강호 배두나(왼쪽부터). '마약왕' 촬영현장 [쇼박스 제공]


약 3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우민호 감독은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풍경과 아이러니, 시대와 권력을 촘촘히 직조했다. "시대극은 재현도 중요하지만 재해석도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1970년대 실제 마약 밀매에 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시끄러웠던 당시 사회상을 영화에 녹여내고자 했다. 한 편의 영화에 한 남자와 시대의 흥망성쇠를 담아내기 위해 우민호 감독은 치밀한 구성과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말 그대로 실로 천을 짜듯 촘촘하게 스토리텔링을 펼쳤다고.

우민호 감독은 "우리 영화는 변화무쌍하다. 한 인물을 쫓아가는데 그 인물이 변화무쌍하다 보니 그에 맞춰서 변화무쌍해진다. 공간, 장소, 촬영, 음악 모든 것이 마약왕 이두삼의 성장 과정처럼 변화한다. 영화를 찍으며 느꼈던 건 단순한 범죄영화가 아니라 1970년대를 관통하는 모험담 같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 배두나, 송강호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마약왕' 스틸컷 [쇼박스 제공]


또 배우들의 화끈한 이미지 변신도 '마약왕'의 묘미 중 하나. 송강호와 배두나는 푸근한 이웃사촌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을 연기한 송강호는 "그간 제가 소시민적이고 이웃사촌 같은 느낌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관객들도 '마약왕'을 남다르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서는 색다른 소재와 이야기를 통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맡은 배두나는 "그간 평범하고 내추럴한 역할을 많이 하다가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헤어·메이크업·의상 등을 입게 되었다. 변신하는 재미가 있었다. 전형적이지 않고 재미있게 하려 노력했다"고 새로운 스타일링을 예고했다. 

 

▲ 포로수용소에서도 멈추지 않은 춤과 노래의 향연을 그린 영화 '스윙키즈' [NEW 제공]


같은 날 개봉하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제작 ㈜안나푸르나필름·배급 NEW)는 1951년 경남 거제도 포로수용소,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탭댄스단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려냈다.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겪은 실화, 복면을 쓴 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 영화 '스윙키즈'에서 원톱 주인공으로 성장한 배우 도경수. 아이돌 가수인 그의 춤과 노래가 기대된다  [NEW 제공]


앞서 '과속스캔들'(824만명)과 '써니'(736만명)를 통해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스토리와 음악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을 선보였던 강형철 감독은 '한국전쟁'이라는 가장 슬픈 역사와 '춤'이라는 가장 신나는 소재의 이질적 조합을 통해 전에 없던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댄스단에 합류한 남·북·미·중 다섯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개성과 앙상블은 유쾌한 웃음을 만들고, 차츰 손발을 맞춰가며 성장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게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춤과 노래의 재능을 이미 입증 받은 보이그룹 엑소의 디오, 도경수를 비롯해 젊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명곡, 화려한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흥을 돋울 것으로 예상된다. 

 

▲ 강형철 감독(오른쪽)과 배우 박혜수. 영화 '스윙키즈' 촬영현장 [NEW 제공]


강형철 감독은 "이번 영화는 음악 대잔치다. 음악을 생각할 때는 또 한 명의 배우라고 생각했다. 이 안에 많은 감정을 품고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또 한 명의 배우로서 도와주거나 같이 이끌어주거나 하는 데 있어 훌륭한 음악들이 필요했고 저런 곡들을 사용하게 됐다"며 극중 등장하는 명곡들을 기대 포인트로 꼽았다. 우리나라에도 '라라밴드' 이상의 재미를 지닌 음악과 춤의 향연이 가득한 영화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 민간군사기업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과 그의 팀원들. 영화 'PMC: 더 벙커'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12월 26일 개봉해 2018년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제작 퍼펙트스톰필름·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예고편만으로 관객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1인칭 게임을 연상시키는 카메라 시점과 속도감 넘치는 총기 액션을 쫓는 화려한 카메라 워킹, 데뷔 이래 가장 섹시한 모습을 과시한 하정우의 영어 연기, 비밀을 간직한 눈빛에 북한 말을 쓰는 이선균, 그야말로 도대체 어떤 영화일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유발시킨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 윤지의(이선균 분)는 북한 엘리트 의사이기만 한 걸까. 영화 'PMC: 더 벙커'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에 등장하는 PMC는 Private Military Company, 민간군사기업의 줄임말로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기업을 일컫는다. 'PMC: 더 벙커'는 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세계 유일의 DMZ, 그 아래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된 뒤 작전의 열쇠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 분)를 만나 벌이는 충돌과 화합의 액션영화다. 70%가 넘는 영어 대사를 지금도 기억할 만큼 철저히 외워 영어 구사가 아닌 영어 연기를 펼친 하정우, 직접 카메라를 메고 들고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의 절반 가량을 촬영했다는 이선균. 함께 고생한 보람을 보여 주듯 두 배우가 펼치는 끈끈한 브로맨스를 예고편과 캐릭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노력형 천재로 불리는 김병우 감독(가운데)과 배우 하정우. 'PMC: 더 벙커'촬영현장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작 '더 테러 라이브'(558만 명)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병우 감독은 사설 기업이 돈에 의해 움직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해 "군대와 자본주의가 결합했을 때 생기는 상황들을 극화"시키고자 했다. 김병우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1년 동안 PMC에 관한 40여 권의 책을 독파했고 종군기자의 감수를 거쳐 실감 나는 전투 신을 설계했다는 후문이다. 또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극한 공간에서의 탈출이 자신의 주력 과목임을 입증하려는 듯, DMZ 아래 벙커 전체의 설계도를 그리고 레고를 이용해 미니어처 건축을 실행했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체험형 촬영 방식. 김병우 감독은 크게 1인칭 시점 촬영, 원 테이크 촬영, 드론 촬영으로 나누어 현장을 더욱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담았다. 특히 1인칭 시점 촬영의 경우 모든 상황을 캡틴 에이헵의 시점으로 표현, 마치 관객들이 하정우가 되어 VR 체험을 하는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 관객의 심장을 새로움으로 저격할 하정우 그리고 'PMC: 더 벙커'. 영화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테러 라이브' 이후 5년 만에 만난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의 재회도 기대 포인트 중 하나다. 하정우는 김 감독에 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내며 "'더 테러 라이브'를 함께 했던 때가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PMC: 더 벙커'의 경우 한국영화에서 접하지 못한 소재를 다루는 김병우 감독님의 표현 방식이 관객 분들께 참신한 재미를 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라면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뒤도 안 보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강호 배두나의 변신을 이끈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 도경수 박혜수의 젊은 에너지를 춤과 노래로 끌어올린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 하정우 이선균의 섹시한 만남을 신선한 글로벌 액션에 녹여낸 김병우 감독의 'PMC: 더 벙커', 누가 관객의 뜨거운 환호 속에 끝까지 웃을지 궁금하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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