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상장폐지부터 회계감리까지…흉흉한 연말

남경식 / 기사승인 : 2018-12-20 10: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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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조사 잇따라…연구개발비 자산화 규제 강화
세무조사, 압수수색 이어져…경남제약은 상장폐지

제약바이오업계가 상장폐지부터 압수수색, 회계감리까지 연이은 악재로 뒤숭숭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업계에 올해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재무제표에서 기술적 실현가능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연구개발비를 자진 정정하라고 공지했다.
 

▲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업계에 올해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상 재무제표에서 기술적 실현가능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연구개발비를 자진 정정하라고 공지했다. [문재원 기자]

지난 9월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을 발표하고, 연구개발비를 자산화 할 수 있는 단계를 규정한 바 있다.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해온 일부 제약바이오기업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신약은 '임상3상 개시승인', 바이오시밀러는 '임상1상 개시승인', 제네릭은 '생동성시험 계획승인', 진단시약은 '제품검증' 단계에서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업계 상위권 기업들은 이미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왔다"면서도 "낮은 임상단계에서도 자산 처리를 해온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받는 타격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ST 등 주요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99% 급감하는 등 실적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계감리가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압수수색이 이어지고, 상장폐지도 이뤄지며 업계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졌다.

 

▲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경남제약에 대한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뉴시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경남제약에 대한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채권 허위계상 등의 회계처리 위반사항이 적발돼 과징금 4000만원, 감사인 지정,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같은 날 삼진제약은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약 197억2887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고 14일 공시했다. 이 추징금은 2014∼2017년 사업연도 기준 법인세 등 조사에 따라 부과된 것이며, 지난해 말 기준 삼진제약 자기자본의 1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2분기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판권을 다시 팔면서 지불한 218억원을 매출로 산정해 영업적자를 면하는 등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7일에는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이 동성제약 본사와 지점 5곳에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동성제약은 5년여간 약사와 의사 수백명에게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식약처는 동성제약 외의 4개 제약사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분식회계 의혹, 상장폐지 결정 등이 이어지며 뒤숭숭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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