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한국 정부, 조성길에 적극적이지 않아 안타까워"

김당 / 기사승인 : 2019-01-09 16: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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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편지에 이어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결성
정부에 '조성길 한국행' 노력 촉구…"미국행 결심했다면 존중할 것"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9일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 "(북한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조 대사대리를 적극 데려오고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 북한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기자간담회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발언하고 있다. 그 옆은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뉴시스]


태 전 공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열린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조씨 가족과 본인이 희망하는 망명지를 선택해서 올바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 상황을 지켜보는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이 조국이고, 팔을 벌려 환영하고 안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평화적으로 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대한민국이 더 민주적이고 잘살아서 북한 주민들에게 매력있는 나라로 보여야 한다. 둘째,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셋째, 대한민국이 팔을 벌려 항상 북한 주민을 환영하고 안으려고 다가가고 다는 것을 보여줘 북한 주민들이 바로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간주할 때만이 평화통일이 될 수 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조 대사대리의 근황과 관련 "북한 외교관은 공식 탈북 전까지 그 어디에도 의사 표명을 못한다"며 "누가 국정원이고 누가 한국 정부를 대표하고 누가 간첩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현지 당국에 난민 신청을 하면 그 즉시 경찰을 동원해서 신변을 보장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 정부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볼 것인데 만약 조성길이 '한국을 원한다'고 했다면, 그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본국 지시를 못 받았으니 기다리라'고 했다면 조성길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 북한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기자간담회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발언하고 있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오른쪽부터) [뉴시스]

태 전 공사는 "이제라도 정부가 이탈리아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조 대사대리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고, 조 대사대리에게 한국행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행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존중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미국행을 결정했다면 미국 정부가 미북 정상회담 등을 고려하지 말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즉각 받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와 김석우 전 통일부차관, 손광주 전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UPI뉴스 / 김당 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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