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성장사업 OTT 포기하나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01-16 17: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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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OTT 경쟁서 KT가 '꼴찌'
SKB·LGU+ 분주한데 KT만 잠잠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OTT(Over The Top)'는 이동통신 시장의 유력한 먹거리다. 미디어 환경이 OTT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경쟁도 심해지는 추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2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반면, KT는 지난해 말 아현국사 화재 이후 맥을 못 추고 있다. 민영화 이래 바람 잘 날 없는 KT가 OTT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모양새다.
 

▲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뉴시스]

 

OTT는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다. '톱(Top)'은 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를 의미한다. 즉, 셋톱박스가 설치된 고정된 장소를 넘어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면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OTT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OTT, 생존을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보고서를 보면, 이미 2017년 6월에 시장의 방향성과 주도권을 OTT가 좌지우지할 정도가 됐다고 나온다.

OTT는 오는 3월 상용화를 앞둔 5G(5세대) 이동통신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각사가 제공할 5G 서비스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려면 경쟁력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비롯해 OTT가 탄탄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3일 KBS·MBC·SBS 방송 3사와 OTT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국내 토종 사업자간 힘을 합쳐 OTT 플랫폼을 글로벌 미디어에 맞설 '아시아의 넷플릭스'로 키운다는 취지다. 방송 3사의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의 사업조직을 합쳤다.

SK텔레콤의 OTT 통합법인은 특히 5G 시대에 맞춰 스트리밍·초고화질 기반의 미디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추천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5G가 상용화하는 3월 설립한 뒤 상반기 중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SK텔레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차세대 미디어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9일(현지시간) 체결하기도 했다. AI 기반 음원 분리 기술 등을 토대로 한 신규 사업을 개발·추진 등이 골자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첨단 기술과 글로벌 K콘텐츠를 결합해 차세대 미디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5G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미디어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콘텐츠 강자와의 협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콘텐츠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와 서비스 제휴를 맺고 IPTV 시장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4만2096명 증가했지만, SK브로드밴드는 2만3294명, IPTV 가입자 1위인 KT는 1만4783명 증가에 그쳤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CES 2019에서 구글과 VR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은 역시 5G가 상용화하는 3월에 맞춰 'VR 전용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이다. 'K콘텐츠'로 통칭되는 VR 콘텐츠는 상반기 안에 제작된 뒤, VR 전용 플랫폼과 유튜브를 통해 독점 배포될 전망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업과 고객이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게 VR과 AR"이라며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T만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연히 주목도도 가장 떨어진다.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KT아현국사 화재 이후 극히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케이블TV '딜라이브' 인수를 놓고 KT가 단독 실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달여가 흐르도록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2017년 9월 출시한 OTT '텔레비(TELEBEE)'의 성적도 현재 부진한 상황이다. 텔레비 가입자 수는 출시 직후 두달 동안 1만명가량 증가한 이래 미미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텔레비 가입자 수는 2만5000명에 채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KT가 현재 IPTV 가입자 1위이긴 하지만 향후 IPTV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OTT에 손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통3사 중 OTT 가입자 1위는 SK브로드밴드, 2위는 LG유플러스, 3위는 KT로 집계됐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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