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바이오 빅3 '삼바·셀트리온·한미'가 던진 글로벌 화두 세가지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2-21 14: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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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한미약품, 글로벌 투자자 관심 TOP3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빅3의 글로벌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화두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의 지난해 신약 기술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5조2642억원에 달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따른 결과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9월 기준 코스피 상장 제약바이오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 평균은 18.8%, 코스닥 상장 제약바이오업체는 18.3%였다.

코스피 상장사 중 셀트리온(81.6%), 종근당바이오(79.5%), 삼성바이오로직스(53.7%), 코스닥 상장사 중 코오롱생명과학(71.8%), 에스티팜(71.5%), 메디톡스(67.1%), 에스텍파마(52.6%) 등이 절반 넘는 매출을 해외에서 냈다.

그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세계 투자자들을 만나고,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JP모건 컨퍼런스는 매년 1월 전세계 헬스케어 기업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모두 모여드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규모ㆍ최대권위의 행사라, '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이라 불린다.

 

JP모건 초청이후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5조원 규모(계약 변경 등으로 현재 3조7000억원)에 라이선스 아웃됐다. 또 신라젠(대표 문은상)은 JP모건 이후 주가는 17배 상승했다.

 

올해 JP모건 컨퍼런스의 공식 초청장을 받은 국내사는 총 9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LG화학, 코오롱티슈진, 한독, 강스템바이오텍 등이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한 결과, 자주 듣는 질문은 세 가지로 압축됐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회계를 처리하나요?"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의 분식회계 논란에는 국내의 이목만 집중된 게 아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회계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회계 처리 변경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했다.

 

증선위는 이를 근거로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시정 요구(재무제표 재작성),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별도로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증선위가 파악한 분식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유지를 결정하고, 서울행정법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증선위를 상대로 낸 행정처분 집행정지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달 11일 인원을 8명에서 18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는 특수 1~4부 중 최대 인원이다. 검찰은 사법농단 수사를 마무리짓고 오는 3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얼굴처럼 해외에서 비쳐지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서 한국 헬스케어산업의 위상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을 정도다.

반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정 이슈는 국내 기업들의 신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는 등 회계 논란이 반복되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는 '회계' 꼬리표가 따라붙게 됐다. 

 

▲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처럼 신약 개발 글로벌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나요?"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의 해외에서의 선전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10대 제약사로 꼽히는 일라이 릴리는 연매출이 24조원에 달하며 매출액의 25%에 달하는 6조원 가량을 R&D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 중 이례적으로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R&D 투자 비중은 19%에 달했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 클럽에 복귀한 한미약품은 90% 이상의 매출을 자체 개발 생품을 통해 달성했다. 다른 국내 제약사들의 외국약 도입 판매 비중이 45~75%에 이르는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한미약품만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며 "한국 토종 제약기업으로서 책임을 가지고 제약강국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27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3상 단계에 있는 비만당뇨 치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 등은 각각 글로벌 파트너사 '사노피', '스펙트럼', '아테넥스'에 기술이 수출됐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27개 파이프라인 중 12개의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역대 기술수출 계약금 규모 상위 6개 중 5개를 한미약품에서 체결했을 정도로 각 계약 규모 또한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에 역량을 쏟고 있는 것과 달리 선도적으로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한미약품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해외에서 신약 개발로 성과를 내 활로를 개척하면, 국내 제약사들의 가치가 동반상승할 뿐 아니라 다른 제약사들이 그 뒤를 따라가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에 큰 투자를 해줬다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좀 더 일찍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테마섹은 셀트리온에 2010년과 2013년 두차례에 걸쳐 3574억원을 투자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처럼 '테마섹' 같은 기관투자자가 있나요?"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기관투자 비중이 클수록 주가 안정성이 크다. 개미 투자자들이 종종 뜬 소문에 휘둘려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것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신력 있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특정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돼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기관투자 비중은 낮은 편이다. 박태진 JP모건코리아 대표는 "미국 나스닥 바이오 상장사들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80%에 달하지만, 코스피 바이오 상장사들의 기관투자 비중은 20%"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회장 서정진, 대표 기우성)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장기 기관투자자로 우군 역할을 해와 주목을 받아왔다. 테마섹은 2010년과 2013년 두차례에 걸쳐 3574억원을 투자했다. 테마섹은 셀트리온의 2대 주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대 주주다.

테마섹은 우버, 에어비앤비, 스탠다드차타드, 왓슨스 등에 투자를 해왔고, 국민연금공단의 조직개편 모델이기도 하다.

한편 테마섹은 지난해 3월부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연이어 매각해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테마섹이 보유한 지분은 지난해 3월 셀트리온 14.3%, 셀트리온헬스케어 12.67%에서 최근 셀트리온 9.56%, 셀트리온헬스케어 9.41%으로 떨어졌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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