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150억 투자 '자전차왕 엄복동', 관객 반응 '싸늘'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02-28 17: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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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박스오피스 5위 머물러…예매율도 저조
서정진 회장 나섰으나 '항거:유관순 이야기'에 밀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50억원을 투자해 만든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개봉일(27일) 관객수 4만3408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5위에 그쳤다.

 

이는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극한직업'이 같은 날 기록한 관객수(8만917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관객수다.

 

3·1절을 앞둔 시점에 역사 영화가 외면 당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전차왕 엄복동'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며 같은 날 개봉한 '항거:유관순 이야기'에는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들었다.

 

상영횟수는 '자전차왕 엄복동'이 2278회,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2861회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저조한 흥행은 관객의 외면 때문이라는 뜻이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 첫번째)이 26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자전차왕 엄복동' VIP 시사회에서 배우 이범수, 이시언, 김희원, 강소라, 비, 감독 김유성(왼쪽 두번째부터)과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자전차왕 엄복동'은 예매율에서도 28일 5%로 기준 6위에 머물러 있어 앞으로의 흥행 전망도 어둡다.

 

다음달 6일 개봉하는 마블 영화 '캡틴 마블'이 예매율 31.8%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위 '항거:유관순 이야기'의 예매율도 '자전차왕 엄복동'의 3배에 가까운 13.5%다.

 

현재 추세라면 다음주 상영관이 대폭 줄어들어 '자전차왕 엄복동'은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도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제작비가 150억원에 가까운 '자전차왕 엄복동'은 손익분기점이 약 400만명으로 알려졌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본격적인 영화 사업 첫 작품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의 투자, 제작, 배급 일체를 담당했다. 100억원대 규모의 대형 영화에서 한 회사가 투자, 제작, 배급 전 과정을 도맡는 것은 영화계에서 드문 일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26일 VIP 시사회 때 감독, 배우들과 함께 무대인사에 올랐을 정도로 영화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서 회장은 VIP 시사회에서 "일제강점기를 버텨준 조상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며 "따지지 않고 150억원을 쓴 제 마음을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약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라 돈을 벌고자 했다면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며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자전차왕 엄복동' 주연배우 비는 인스타그램에 "영화가 별로일 수 있다"고 전해 논란을 빚었다. [비 인스타그램]

 

하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은 영화적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입을 모아 영화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CG도 어색하다고 말하고 있다. 제2의 '리얼'이라는 평까지 등장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개봉을 일주일여 앞두고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후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상영돼 완성도에 의문을 남긴 바 있다.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에는 주연배우 비가 인스타그램에 "술 한잔 마셨다"며 "영화가 별로일 수 있다"고 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매출 257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연매출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투자된 '자전차왕 엄복동'이 흥행에 실패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제작비 250억원 규모의 드라마 '배가본드'도 5월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의 경쟁작인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25일까지만 해도 예매율 5위에 머무르다가 28일 2위까지 올라오며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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