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남성 김학의라고 진술했냐'는 질문에 답변 안해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하루 만에 다시 소환했다. 지난 19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세 번째 조사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이날 오후 윤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후 1시 4분께 고개를 숙인 채 수사단에 출석한 윤 씨는 '별장 성범죄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 진술했는가', '영상을 본인이 직접 촬영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들어갔다.
윤 씨는 지난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23일 첫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2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어 25일 수사단에 다시 출석해 오전 10시부터 14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윤 씨는 전날 소환조사에서 김 전 차관 혐의와 관련해 유의미한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사단은 이날 윤 씨를 상대로 성폭력 의혹 영상의 촬영 정황과 김 전 차관 관련 뇌물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보강조사를 통해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윤 씨는 2005부터 2012년 사이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건설업체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골프장 건설 인허가 등으로 돈을 챙기고, 또 다른 건설업체 대표를 맡아 공사비용 등을 명목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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