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기자회견, 임지현 부부의 어설픈 대기업 따라잡기

김현민 / 기사승인 : 2019-05-21 1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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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대책 없는 사업설명회 성격의 기자간담회
임지현 상무, 보직은 내려놓지만 홍보 활동은 계속

인터넷 의류 쇼핑몰 임블리가 기자회견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또 키웠다.


▲ 인터넷 의류 쇼핑몰 임블리의 모회사 부건에프엔씨의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부건에프엔씨 본사에서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과 대책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임블리의 모회사 부건에프엔씨의 박준성 대표는 20일 서울 금천구 파티엘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임블리의 호박즙 곰팡이 의혹, 임지현 상무의 고객 응대 태도, 명품 카피 등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사과와 향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내용은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따르는 경영 방침에 불과한 것들이 주를 이뤘다. 굳이 기자간담회를 열어야 했냐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논란에 대한 사과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보다는 추후 사업 방침을 형식적으로 나열하는 사업설명회에 가까운 자리였다. 이 때문에 임블리는 대중의 시선을 한 번 더 끌면서 부정 여론을 더 키웠다.


특히 누리꾼들의 분노를 한번 더 부추긴 대목은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의 거취에 대한 설명이다. 박준성 대표는 임지현 상무에 관해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며 "인플루언서로서 더욱 진솔하게 고객과 소통하며 신뢰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수의 대기업 총수, 임원 등 유력 인사들은 물의를 일으킨 뒤 우선적인 대책으로 직위를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취한 바 있다.


임블리의 모기업인 부건에프엔씨는 대기업이 아니다. 부부인 박준성 대표, 임지현 상무가 소유한 중소기업이다. 두 사람의 직위가 어떻게 변하든 이들 부부가 운영한다는 점은 변치 않는다. 개인이 아닌 각각의 특화 분야의 다양한 경영진이 복합적인 경영 형태로 운영하는 대기업과는 다르다. 대기업 따라잡기식의 어설픈 대응은 코미디가 될 수 있다.


▲ 20일 기자회견에서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인플루언서로서 고객과 소통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최근까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통해 제품 홍보를 이어온 임지현 상무의 모습이다. [임지현 상무 인스타그램]


'땅콩 회항' 논란을 일으킨 한진그룹 일가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부사장직에서 사퇴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과 임블리의 임지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의미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난다고 했지만 "고객과 소통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임블리 인플루언서로서 더 진솔하게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것이 그들이 말하는 경영 일선인지 헷갈리게 하는 대목이다.


임지현 상무는 그동안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인스타그램 등으로 홍보 활동을 하면서 상당수의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논란이 됐던 호박즙 곰팡이 의혹, 화장품 부작용 등과 관련해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검사 결과를 내세우며 문제를 제기한 고객들의 항의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식품 사업은 중단하고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계속 하겠다는 점 또한 고객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고객들이 요구하는 건 이제부터 잘해달라는 게 아니다. 사죄한다면 다 내려놓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U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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