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사라지는 구포 개시장, 반려인과 함께 웃는 공원으로

김혜란 / 기사승인 : 2019-07-03 17: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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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대 개시장' 중 하나…11일 완전 폐쇄, 60년 만에
개 도살하던 장소가 공원과 동물복지시설로 채워질 예정

성남 모란시장, 대구 칠성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시장'으로 꼽히는 부산 구포 가축시장(개시장)이 오는 11일 60년 만에 완전히 문을 닫는 가운데 시장 상인들이 폐업 절차에 나섰다. 그 자리엔 동물복지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지난 1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구포 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가축시장 상인은 이날부터 개를 도축하거나 전시하는 등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정리 기간을 거쳐 초복 하루 전날인 오는 11일 완전히 폐업한다. 개시장의 완전 폐쇄는 이번이 전국 최초 사례다.


▲ 지난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 가축시장에서 동물들을 가뒀던 철제 우리가 철거되고 있다. [뉴시스]


19개 점포 상인은 주차장 부설 상가가 들어설 때까지 생활 안정 자금을 지원받고 향후 20년 동안 상가 우선 입주권을 갖는다.


부산시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개들이 도축되던 자리에 공원과 반려동물복지문화센터가 들어서 시민과 반려견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구포 가축시장 박용순 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생업을 포기하고자 한다"며 "용기와 결단을 내준 가축시장 상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장에 남아 있던 개 구조작업을 펼쳤다. 이들 단체 회원들은 철장 안에 있던 개들을 케이지 안으로 옮긴 뒤 예방 접종을 진행했다.


▲ 지난 1일 오후 부산 구포 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도축 위기서 구출된 동물에게 물을 주고 있다. [뉴시스]


구조된 85마리는 경북 경주에 있는 동물보호위탁소에 옮겨진 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도움을 받아 해외로 입양된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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