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홍콩국제공항 점령…여객기 운항 전면 중단

김혜란 / 기사승인 : 2019-08-12 19: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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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출발한 항공편만 착륙 허용
홍콩서 떠나는 항공편 모두 취소
시위여성 실명위기에 시위대 분노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오후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해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 홍콩 시민들이 홍콩국제공항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지난 10일(현지시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천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로 몰려들어 연좌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공항 출국 수속 등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당국은 성명을 통해 "출발 편 여객기의 체크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며 "체크인 수속을 마친 출발 편 여객기와 이미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도착 편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시위대가 도보 등으로 계속해서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바람에 공항 인근의 도로 교통도 극심한 정체 상태에 빠졌다. 이에 공항 당국은 "공항으로 가는 도로의 교통도 매우 혼란하고 주차공간도 가득찼다"며 "시민들이 공항으로 오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속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전날 침사추이 지역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에 분노해서 벌어졌다. 빈백건은 알갱이가 든 주머니 탄으로 살상력은 낮지만, 타박상을 입힐 수 있는 시위 진압 장비이다.


전날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침사추이, 쌈써이포, 콰이청,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 전역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지하철 역사 안에까지 최루탄을 쏘는 등 강경하게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40명이 부상했다.

실명 위기에 처한 여성을 기리는 의미에서 헝겊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공항 시위에 참여한 웡(40) 씨는 "홍콩 경찰은 인간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홍콩인을 위해 거리로 나온 소녀가 시력을 잃었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깡패 경찰아, 우리에게 눈을 돌려다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었다. 또 일부는 전날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마구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항 터미널에서 방영하며 홍콩의 현재 상황을 외국인에게 보여줬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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