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군·방부제 범벅…값비싼 수제 사료의 배신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08-27 14: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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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조사…수분함량 60% 넘는 사료서 '대장균군' 검출
'무방부제' 표시한 제품 절반가량서 보존제 '소르빈산' 검출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사료를 먹이고자 상대적으로 비싼 수제 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는 등 위생과 관련한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시중에 유통 중인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와 간식 25개 제품에 대한 안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는 2017년 기준 593만 가구로 2012년(359만 가구)보다 65.2% 증가했다.

시험 대상은 11번가와 G마켓, 옥션 오픈마켓에서 판매순위 상위 25위에 해당하는 반려견용 사료 15개와 간식 10개 제품이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을 대상으로 위생지표균(세균수, 대장균군), 식중독균(살모넬라, 황색포도상구균), 보존제(소르빈산, 안식향산, 파라옥시안식향산메틸, 파라옥시안식향산에틸, 데히드로초산)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분함량이 60%를 초과하는 사료 2개 제품 중 1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최대 110만 CFU/g(그램당 집락형성단위, 1그램에 세균이 110만 개체 들어있다는 의미), 대장균군은 최대 200CFU/g 검출됐다.


이는 '수분 14% 초과, 60% 이하 사료'의 기준을 적용했을 때 부적합한 수준이다. 소비자원은 수분함량이 60%를 초과하는 사료 제품에는 아직 관련 기준이 없어 이 같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물성 단백질류를 포함하고 있는 냉동 사료 1개 제품은 세균발육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분함량이 높거나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은 위해 미생물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사료관리법은 '수분 14% 초과, 60% 이하 사료'와 '동물성 단백질류를 포함하지 않은 냉동 사료'에 대해서만 세균수와 대장균군 기준과 규격을 두고 있다.

▲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 및 간식 25개 제품에 대한 보존제 시험 결과표. [소비자원 제공]


조사대상 25개 제품 중 16개 제품(64%)에서는 보존제인 소르빈산이 최대 6.5g/kg 검출됐고 5개 제품(20%)에서는 안식향산이 최대 1.2g/kg 검출됐다. 이 가운데 4개 제품에서는 소르빈산과 안식향산이 중복으로 검출됐다.

이 역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허용 기준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특히 25개 제품 중 15개 제품은 '방부제 무첨가', '무방부제' 등으로 표시·광고 중이었지만, 이 가운데 7개 제품에서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무방부제' 등을 표시하려면 사료 제조 시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고 원재료에도 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소비자원은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와 간식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자에게 제품 위생관리 강화와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 및 간식의 제조·유통에 대한 위생관리·감독 강화와 수분함량이 60%를 초과하는 사료 및 단백질류를 포함하고 있는 냉동 사료에 대한 대장균군 등 위해 미생물의 기준 추가, 세균발육 시험법 마련, 소르빈산 등 화학적 합성품의 허용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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