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부모님의 굽은 허리…어떻게 바르게 만들 수 있을까

/ 기사승인 : 2019-09-12 0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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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날씨가 선선해지고 명절이 있어 가족이 한 데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달입니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대화는 서로의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부모님이 연로한 경우 건강에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부모님의 척추·관절 건강은 자식들의 단골 질문이기도 합니다. 일부 장년층에서는 통증으로 허리를 펴지 못해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오랜 시간 허리를 펴지 못한 채로 생활하곤 합니다. 이런 경우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 허리가 굽는 원인은 척추관협착증 같이 노화로 인한 퇴행성 척추 질환이나 근력 저하로 허리를 지지할 힘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 부모님이 평소에 뒷짐을 걷거나, 허리를 굽힌 채 걷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면 허리의 근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살필 필요가 있다. [셔터스톡]


척추관이 좁아져서 통증이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디스크와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병입니다. 척추·관절의 퇴행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주변 인대조직이 붓고 두꺼워지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안쪽 공간이 좁아집니다. 또한 척추관절 뼈 자체가 두꺼워지거나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증식해 척추 신경이 지나가야 할 공간을 압박하면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면에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다양한 원인으로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질병이지요.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4년 139만7412명에서 2017년 164만5559명으로 약 17% 증가했습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40% 많고, 남녀 모두 50대부터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에서는 지팡이나 보행기에 의지한 채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는 허리를 숙이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의 신경통로가 넓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증을 잠깐 피하려고 허리를 숙인 채 생활을 하다 보면 그대로 자세가 굳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통증으로 인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할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약침치료, 한약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합니다. 우선 통증이 만성화되기 전, 즉 염증 초기 단계에는 약침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시켜 통증을 잡습니다. 만약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된 경우라면 약침치료와 함께 한약치료를 병행해 염증을 제거하고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킵니다. 또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삐뚤어진 뼈와 관절, 뭉치고 굳은 근육과 인대를 밀고 당겨서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추나요법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통증을 개선하고 재발을 방지합니다. 때에 따라서 운동치료도 함께 진행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이 아니더라도 허리가 굽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허리와 등 근육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노년층은 흔히 뼈나 디스크에만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허리와 등의 근육도 퇴행성 변화로 기능이 저하돼 허리가 굽기도 합니다.


만약 부모님이 평소에 뒷짐을 걷거나, 허리를 굽힌 채 걷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면 허리의 근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올바르게 서 있는 자세는 귀와 어깨, 골반이 일직선을 유지하는 것인데, 허리 근육이 약하면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앞·뒤로 쏠리기 때문입니다. 굽은 허리가 부모님의 희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굽은 허리에서 부모님의 허리가 굽을 때까지 무관심했던 자식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부모님의 허리가 굽기 전, 근력 운동을 추천해 허리를 바로 펼 수 있게 해야합니다.


허리 근육 키우는 스트레칭


■ '옆으로 누워 다리 들어 올리기' 스트레칭


▲ 허리 근육 키우는 '옆으로 누워 다리 들어 올리기'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 제공]


허리 근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간단한 스트레칭이 제격이다. 대표적인 스트레칭 동작은 '옆으로 누워 다리 들어 올리기'다. 우선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밑에 깔린 무릎을 약간 구부려 몸의 중심을 잡는다. 이후 위 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10회 좌우 반복한다.

이 동작은 골반과 허리 주변의 긴장을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시켜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척추의 좌우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 김창연 병원장


김창연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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