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일본발 위기 뛰어넘었다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10-08 13: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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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7.7조, 매출 4분기 만에 60조 원대 회복
일본 수출규제발 반도체 위기, 스마트폰·디스플레이로 넘어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 불확실성에도 경영 탄력 받을 듯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를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애초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됐던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와 함께 일본발 위기를 보란듯이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문재원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4분기 만에 60조 원대를 회복했다. 전분기(56조1300억 원)보다 10.5%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65조4600억 원)보단 5.3%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17조5700억 원)보다 56.1%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 7조1085억 원과 비교하면 8.3% 높다. 전분기(6조6000억 원)에 비해서도 16.7% 증가했다.

특히 전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에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욱 의미가 크다. 애초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7조 원만 넘겨도 성공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분기(1조5600억 원)보다 약 30% 증가한 2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점쳐졌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액정표시장치)의 수천억 원대 적자가 추산됨에도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1 출시에 따른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으로 1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생산 차질로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던 반도체 부문은 애초 시장 전망치보다는 다소 웃돈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하반기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재고 조정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연말까지도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가전 부문도 전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줄어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며 선전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29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이 부회장에 대한 2심(항소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냄(파기환송)에 따라 형량이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그만큼 경영상 불확실성도 커졌다. 

하지만 3분기 호실적으로 인해 이 부회장의 경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일본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실적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사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파기환송심에 따른 임기 연장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사업 발굴과 대규모 투자관리를 위한 현장 경영은 계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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