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명상원서 설탕물 먹인 50대 시신 발견

오다인 / 기사승인 : 2019-10-17 21:31:28
  • -
  • +
  • 인쇄
시신 주변서 흑설탕과 주사기 발견…원장 등 긴급체포
제주의 한 명상수련원에서 50대 남성의 시신이 부패된 채 발견돼 명상원 원장(58) 등 관계자 6명이 긴급체포됐다.

▲제주의 한 수련원에서 설탕물을 먹인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은 경찰청 전경 [UPI뉴스 자료사진]

특히 이들은 숨진 남성의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인 것으로 전해져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A 씨(57·전남)는 지난 8월 30일 제주 명상원에 수련하러 가겠다고 집을 나선 후 9월 1일을 끝으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

출발 당시 A씨는 일행 2명과 배편으로 명상원에 왔으며 9월 1일 전남으로 돌아가는 배편을 예매해둔 상태였다. A 씨와 함께 명상원을 찾았던 일행 2명은 9월 1일 제주를 떠났다.

A 씨는 평소 명상을 자주 했으며 과거에도 해당 명상원을 찾아 1박 2일 또는 2박 3일간 명상을 해 왔다. 명상원은 회비를 납부하면 회원이 오고 싶은 시간에 자유롭게 오가며 명상할 수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A 씨 부인은 한 달 넘게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15일 전남 소재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해당 명상원 3층의 한 수련실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수련실에 설치된 모기장 안에서 상당 부분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이불이 덮인 채 누워 있었다.

경찰은 A 씨 부검 결과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죽은 지 한 달 보름가량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독물 검사 등을 추가로 요청해 정확한 사인을 찾을 예정이다.

또 경찰은 A 씨 사망과 관련해 명상원 원장과 관계자, 회원 등 총 6명을 유기치사, 사체은닉, 사체은닉방조 등의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으며 이들 중 혐의가 중한 것으로 보이는 3명에 대해서는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수련 도중 쓰러져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건된 사람 중 일부는 "원장 등이 숨진 남성의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을 먹였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실제 경찰이 해당 명상원을 찾았을 때 시신 주변에 흑설탕과 주사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방치된 기간 명상원을 다녀간 관계자들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U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만평

2020.7.6 0시 기준
13137
284
1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