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빈폴', 불륜 의혹 골프 모델 강행 논란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10-23 18: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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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나운서 B 씨 "남편과 불륜,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
프로골퍼 출신 A 씨 "허위 주장, 법적 대응"…B 씨 재반박 "증거 충분, 진실 밝힐 것"
삼성물산 "아직 의혹 수준…계약 파기할 근거 없어 소송 결과 봐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불륜 의혹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프로골퍼 출신 A 씨를 모델로 계속 기용하기로 해 업계 안팎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빈폴골프는 이번 FW 시즌 신규 모델로 A 씨를 내세웠다. 빈폴골프는 A 씨와 지난 3월부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2012년 프로골퍼에서 은퇴한 후 골프 강좌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 빈폴골프의 19 FW 시즌 새 모델 광고 [빈폴골프 홈페이지]

A 씨는 그러나 지난 2일 전 지상파 아나운서 B 씨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륜 의혹이 제기됐다. 대형 해운회사 대표이자 영화사 사장인 B 씨의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 B 씨의 남편은 모 스포츠 협회장까지 맡고 있다.

B 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A 씨에게 지난 8월 5000만 원의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상간녀(상간남) 위자료 청구 소송은 자신의 배우자와 외도한 자에게 정신적 고통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다. 이혼 여부와는 관계없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B 씨는 "이들의 불륜으로 인해 가정은 파탄 상태에 이르렀다"며 "이를 야기한 근본 원인이 A 씨에게 있는 만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A 씨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남편이 유부남인 줄 몰랐다며 관계를 끊겠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남편은 포털 검색만 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사람이라 (A 씨가) 남편의 신상을 몰랐다는 주장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B 씨는 더욱이 "A 씨가 관계를 끊겠다고 밝힌 이후에도 이들의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관련 증거를 넘칠 정도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씨의 소속사는 지난 7일 B 씨의 주장이 허위라며 정면 반박했다. B 씨의 남편이 유부남인지 모르고 만났으며, 유부남임을 인지한 후에는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인 허위 내용의 인터뷰로 인해 A 씨가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현재 B 씨를 상대로 A 씨는 변호인을 선임, 고소장 접수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B 씨는 23일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 씨 측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B 씨는 "4월 4일 A 씨에게 경고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만남이 계속돼서 5월 12일 두 번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증거가 될 사진과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일이 있다고 나간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 'A 씨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하며 옥신각신하던 중 남편이 갑자기 뭔가 둔기로 내 머리를 내리치고는 정신을 잃은 사이 휴대전화를 뺐아 갔다"며 "경찰이 오는 사이 남편은 집을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후 경찰이 휴대전화에 대해 묻자 절도를 인정하면서 즉시 파손했다고 남편은 답했다"며 "그 안에 있던 증거 소멸로 처음 소장 접수에서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없었지만, 클라우드를 통해 몇 가지를 복원했다"고 덧붙였다.

B 씨는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한 후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B 씨는 "분명 A 씨에게 소장을 보냈는데 남편이 밤낮으로 문자와 전화로 소 취하를 하라고 닦달했다"며 "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밖에 없다고 다그치며 이혼을 강요했고, 이것이 언론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너무나도 확실한 진실을 이들만 부인하고 있지만 주변인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 A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빈폴골프 관련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삼성물산의 빈폴은 최근 브랜드 론칭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빈폴은 특히 젊은 세대로 고객층을 넓혀 국내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고,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원대한 비전을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그러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자사 브랜드의 모델이 도덕적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빈폴골프는 그동안 프로골퍼 박성현 선수를 주력 모델로 내세워오다 최근 골프계에서 인기가 높은 A 씨에 대한 홍보와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했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 공식 온라인몰 SSF샵의 빈폴골프 메인 페이지에도 A 씨의 사진이 올라가 있다.

A 씨도 자신의 SNS에 빈폴골프 제품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하며 빈폴골프를 해시태그로 입력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왔다. 8~9월 게시물만 18건에 달했다. A 씨는 불륜 의혹이 제기된 후 SNS 활동을 멈춘 상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사실로 밝혀진 이후에는 조치를 취하는 게 맞겠지만, 아직 의혹 수준"이라며 "선제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거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려면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계 안팎에서는 이미 A 씨에 대한 소송 사실과 불륜 의혹이 광범위하게 퍼진 데다 대기업 스포츠 브랜드가 확정판결이 없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는 모델의 기용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빈폴이 이같이 곤혹스런 상황을 알면서도 언제까지 A 씨를 모델로 유지하고 홍보할지가 세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상간녀 위자료 청구 소송은 2015년 간통죄 폐지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에 대한 형사 고소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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