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혈액형 다양해 수혈 함부로 못 해"

강이리 / 기사승인 : 2019-11-13 17: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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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반려견 헌혈 문화 앞장, '헌혈카' 운행
농진청 "개 혈액형 특성 파악해 수혈 시 주의해야"
▲ 현대차는 반려견 헌혈 문화 조성을 위해 반려견 헌혈카 캠페인 '아임도그너(I'M DOgNOR)'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현대차 제공]

반려견주 사이에서 '개헌혈'이 화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반려견 헌혈 문화 조성을 위해 쏠라티 차량을 개조한 헌혈카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가장 먼저 반려견 헌혈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23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덕평자연휴게소 반려동물 테마파크 '달려라코코'. 이날 첫손님은 올해로 네 살이 된 올드잉글리시쉽독 '춘향'이었다.

반려견 채혈할동에 참가한 한 수의사는 "혈관이 좁아 예상보다는 양이 적었지만 춘향이의 혈액형은 모든 개에게 피를 줄 수 있는 '유니버셜도너'라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혈에 참가한 '헌혈견'에게는 헌혈증이 발급됐다.

농촌진흥청(농진청)도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반려견의 혈액형 특성을 소개하고 수혈 시 주의해야할 내용을 공개했다.그동안 개는 사고 등으로 인해 수혈이 필요할 경우 항체가 생기지 않아 첫번째 수혈은 혈액형과 상관 없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농진청은 반려견도 수혈을 받을 때 혈액형을 판별하고 헌혈견과 수혈견 사이의 적합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개의 경우 사람보다 많은 20여 가지의 혈액형이 있다. 이 가운데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7가지로 가장 대표적인 혈액형은 디이에이(DEA·개 적혈구 항원) 1형과 디이에이 7형이다.

디이에이 1형은 자연 발생 항체가 없기 때문에 이 혈액형의 혈액을 처음 수혈 받는 경우 급성 용혈성 수혈 부작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디이에이 1형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 혈액형 '디이에이 1 네거티브 형'을 가진 개가 디이에이 1형 적혈구를 수혈받게 되면 면역반응으로 수혈받은 적혈구 수명이 줄거나 미성숙 적혈구를 파괴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디이에이 7형 혈액을 수혈할 경우 급성은 아니지만 지연형 수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개의 혈액형 판별이 디이에이 1형만 가능하고 나머지 혈액형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반려견 수혈 전에는 반드시 헌혈견과 수혈견의 혈액을 서로 반응시키는 적합성 검사가 필요하다.

도윤정 농진청 가축질병방역팀 수의연구사는 "반려견의 혈액형 연구는 수의학적으로나 반려견의 생명을 구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분야"라며 "수혈 부작용이 우려되는 디이에이 1형과 7형에 대한 국내 품종별 분포조사를 현재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강이리 기자 kyli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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