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잎 찌꺼기 '연초박' 익산 장점마을 집단 발암 원인"

이민재 / 기사승인 : 2019-11-14 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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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역학 관계 있다" 판단
금강농산, 불법 유기질 비료 만들려 연초박 가열…발암물질 휘발

주민 90여 명의 익산 장점마을에서 22(주민 주장 30)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한 건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익산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통해 마을 인근 비료 공장 운영업체 금강농산이 비료를 만들기 위해 KT&G로부터 사들인 연초박이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환경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 관계를 현장 조사를 통해 정부가 확인한 첫 사례다.

금강농산이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적으로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가열 과정에서 휘발된 발암물질이 주민에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출된 발암물질은 연초박에 함유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등이다.

TSNAs 함유된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 NNK(N-nitrosamine ketone)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한 1 발암물질로 간암과 식도암,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킨다.

PAHs 역시 폐와 피부에 암을 발생시키는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포함돼 있다.

▲집단 암 발병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이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14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회사 측이 발암물질을 거를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초박을 이 회사에 판매한 KT&G "연초박은 식물성 성분으로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법령상 기준을 갖춘 폐기물처리 업체와 가열처리 공정 없이 퇴비로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사후 관리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장점마을 주민 건강 영향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비료 공장이 들어선 2001년부터 2017년까지 22명의 암 환자가 발생해 일반지역보다 1.99배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담낭 및 담도암은 15.24, 피부암은 11.6배 높았다.

조사와 별도로 주민들은 피부질환이나 우울, 인지 기능 저하 등의 증상도 호소하고 있다.

금강농산은 2009년과 2015 사이 TSNAs 함유된 연초박을 KT&G 신탄진공장 등에서 무려 2000t 넘게 반입했다.

최재철 주민대책 위원장은 "수년간 '연초박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는 주민의 주장에 대해 익산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심지어 금강농산에 환경 우수상을 주기도 했다"면서 "주민 20여 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지금도 6명이 투병을 하는 만큼 익산시와 KT&G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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