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북한도 상응하는 성의 보여주길"

이민재 / 기사승인 : 2019-11-17 15:21:49
  • -
  • +
  • 인쇄
태국 방콕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서 최종 결정
지난해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등 고려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취소

한미 국방 당국이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만나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에스퍼 장관은 만남 후 열린 한미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이런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은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시험을 시행하는 결정에 있어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면서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한반도의 연합전력에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번 연기된 (연합공중)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해 이달 중에 대대급 이하의 연합공중훈련을 하기로 계획했다.

▲ 2017년 12월 실시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에서 미국 공군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와 한국 공군 F-16 2대, F-15K 2대, 미국 공군 F-35A 2대, F-35B 2대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이에 대해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지난 13일 담화에서 밝힌 바 있다.

대변인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 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이런 반발에 대해 한미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공중훈련 조정 문제를 협의한 뒤, 이번에 방콕에서 최종 결정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에도 북미 대화 분위기 등을 고려해  매년 연말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실시됐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취소했다.

U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핫이슈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