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효과…대일 무역적자 16년내 최소

류순열 / 기사승인 : 2019-11-18 15: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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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적자 21%↓…반도체장비·석유화학·소비재 수입 감소
"일본 수출규제, 한국에 보약, 일본은 제발등 찍은 셈"
올해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16년내 최소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가 부진한 터에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로 일본에서의 수입이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에 성공할 경우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가 고질적인 대일본 무역역조 현상을 개선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에서의 수입이 더욱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서울 합정동 일식당 입구.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동참'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억1400만 달러)보다 20.6% 줄었다. 역대 1∼10월 기준으로 따지면 2003년(155억66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적자를 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역시 2003년(190억37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대일 무역적자가 20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였던 2010년(361억2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이처럼 올해 대일 무역역조가 개선된 것은 일본에서의 수입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었지만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훨씬 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237억4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드는 데 그친 데 비해 수입액은 401억1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8%나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설 투자를 조절하면서 일본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부품·장비 수입을 대폭 줄인 게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일본제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의류, 주류, 전자제품 등 주요 소비재의 수입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일본 브랜드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일본 수출 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대일 무역역조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에 좋은 '보약'이 됐고, 일본은 '제 발등을 찍은 셈'이 됐다"는 얘기가 정부 안팎서 나온다.

U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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