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發 '다이어리 열풍' 明과 暗…웃는 할리스·공차, 우는 양지사·모나미

김지원 / 기사승인 : 2019-12-09 2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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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發 다이어리' 열풍을 두고 문구업계와 커피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다이어리 시장은 예년에 비해 줄고 있지만, 커피업계 다이어리 발주물량은 해가 다르게 뛰는 등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등 커피업계에서 제작하는 다이어리가 인기를 끌며 순수 다이어리 업계 시장 수요가 커피 다이어리 업계 시장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최근 젊은층들 사이에서 '커피업계 다이어리'를 쓰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다.

▲ 스타벅스가 내놓은 2020다이어리의 모습.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커피업계 다이어리의 대표주자는 단연 스타벅스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매년 꾸준한 인기를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 중고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나 프리퀀시가 판매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다이어리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중고나라 시세로 2만원~2만5000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스타벅스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3만2500원이다.

스타벅스는 10월 말부터 12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와 리저브 음료 중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고 e-스티커를 모아 프리퀀시를 완성한 고객에게 다이어리를 증정한다.

이에 행사 기간이 되면 스타벅스 다이어리 판매 글 뿐 아니라 프리퀀시를 낱개로 판매한다는 글이 빈번하게 올라온다. "프리퀀시 하얀색(일반음료 구매 시 받는 프리퀀시)2개 팝니다" 등의 판매글을 다이어리 증정 시즌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 한정판 색상의 경우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모습에서도 그 인기를 알 수 있다.

다이어리 증정 열풍과 함께 타 커피 브랜드 역시 다이어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할리스, 이디야,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커피, 공차 등 다양한 브랜드는 제각기 다이어리 이벤트를 실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 할리스가 디즈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2020다이어리가 큰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 서대문구 한 할리스 매장에서 다이어리가 품절됐다는 안내가 보인다. [김지원 기자]

할리스 커피는 디즈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2020다이어리를 내놨다.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우'를 다이어리 표지에 내세워 몇몇 매장에서 다이어리 조기 품절 사태를 겪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Tea) 음료 전문 브랜드인 공차코리아 역시 다이어리를 제작, 큰 인기를 끌었다. 공차코리아는 다이어리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1월 6일부터 진행한 '2020 공차 다이어리 증정 프로모션'이 12월 7일부로 조기 종료된다고 밝혔다.

커피업계 다이어리 인기의 영향으로 순수 다이어리 업계 시장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문구업계는 국내 다이어리 시장이 4년 전 500억 원 대에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 다이어리 업체 중 하나인 양지사의 영업이익은 매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사의 지난 회계연도(2018년 7월 1일~2019년 6월 30일)매출은 전년 동기 483억 원 대비 9.11% 증가한 527억 원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21.87%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재작년 회계년도(2016년 7월 1일~2017년 6월 30일)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2년 새 13억 원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문구업체 강자 모나미는 커피업계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쪽에 힘을 실었다.

모나미는 먼저 투썸플레이스의 '2020 데일리키트'와 함께 했다. BT21과 협업한 제품인 '2020 데일리키트'는 7가지 문구제품을 하나로 구성한 상품이다. 다이어리, 데스크매트, 캘린더, 위클리 스케줄러, 메모지, 실리콘 파우치, 모나미 153 볼펜이 더해졌다.

또 이디야와 협업해 다이어리를 비롯해 캘린더, 파우치, 와펜브로치 5개, 모나미볼펜 2개 등으로 세트를 구성해 판매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커피업계와의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서 볼펜과 다이어리등 묶음 세트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매년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매년 전 년도 소진 물량을 고려해 제작 물량을 정한다"며 "늘어나는 매장에 비례해서 (물량을)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15년 공개 이후 제작 물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스타벅스 매장 수가 최근 6년 동안 매년 적어도 120여 개 이상씩 꾸준히 늘어났음을 감안한다면, 다이어리 물량 역시 이와 비례해 증가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의 제작물량은 2015년 35만 개를 기록했다. 2015년 당시 총 매장 수가 869개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한 매장 당 402개가 나간 셈이다.

한 매장 당 402개를 평균으로 잡고 점포 수에 단순 곱셈만 해봐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16년 스타벅스 총 매장 수는 1000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402개를 곱하면 다이어리 총 제작량은 40만 개가 된다.

총 매장수가 2017년엔 1140개, 2018년엔 1262개인 점을 고려해 계산한다면, 각각 46만 개, 51만 개로 다이어리 물량이 해마다 늘어났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다이어리의 인기가 '고객 유입' 효과를 부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이어리 증정과 관련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 마케팅이 아닌 '유대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이어리를 증정받기 위해선 17장의 프리퀀시를 모으는 게 필요하다"며 "스타벅스를 꾸준히 이용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소비자 반응을 보면, 다이어리를 모으는 겸 스타벅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정 모(27)씨는 "다이어리도 모을 겸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매출증대로 이어진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주요 커피 전문점 결제액을 조사한 결과 스타벅스의 올 1~10월 매출은 1조6207억 원으로 추정됐다. 11~12월 매출이 늘어나는 '연말 특수'를 고려한다면, 올 총 매출은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다이어리의 인기와 함께 최근 bhc, 배스킨라빈스 등도 '다이어리 마케팅'에 뛰어드는 등 증정 다이어리의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이어리의 인기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전체 다이어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꾸준한 관심에 감사드리며 매번 새롭고 좋은 디자인을 소개해드리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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