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화산재에 덮여 화상 속출…곳곳 '살려달라' 비명"

임혜련 / 기사승인 : 2019-12-12 14: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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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 직전 섬 떠났던 관광객들, 배돌려 영웅적인 구조 작업
뉴질랜드 화이트섬에서 지난 지난 9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산분출 현장에서 경각을 다투며 부상자들을 구출한 영웅적인 스토리가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화이트 아일랜드의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 등이 분출하고 있다. [가디언 뉴스 화면 캡처]

화이트섬에서 화산폭발로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구출에 나섰던 제프 홉킨스 (Geoff Hopkins) 목사는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생존자들의 비명 소리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화이트섬 관광을 마치고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 섬에서 배를 타고 떠났다가 화산분출을 목격하고 재난 현장으로 되돌아와 섬 안에 있다 부상한 관광객들을 구조했다.

부상자들은 화산에서 나온 뜨거운 증기와 재에 뒤덮이며 화상을 입었는데 피부가 벗겨지고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여기서 꺼내달라. 화상을 입었다'라며 비명을 질렀다"고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딸과 함께 화이트섬를 여행 중이었던 홉킨스는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 관광용 선박을 타고 화이트섬 해안을 벗어나는 중이었다.

▲화이트 아일랜드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 분화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제프 홉킨스 목사. [CNN 캡처]

화산폭발 당시 화이트섬에는 47명의 사람들이 남아있었다. 화산이 터지기 시작한 후 홉킨스를 비롯해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섬에 남겨진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홉킨스는 "우리는 물에 뛰어들어 허우적 거리는 사람들을 보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이트 아일랜드 투어'라는 회사가 소유한 이 선박은 관광 여행용으로, 심각하게 화상을 입은 23명을 배에 태워 구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얼굴, 팔, 손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다"며 "턱과 손가락, 팔꿈치 등의 피부가 참혹하게 벗겨졌다"고 설명했다.

홉킨스 목사는 승객 중에 의사가 없음을 알고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던 딸과 함께 부상자들을 구하고 응급처치를 했다.

홉킨스는 부상자 중 유독 한 부부가 마음에 걸렸다고 회상했다. 미국에서 온 신혼 부부 매튜 유리(36)와 로렌 바햄(32)은 크루즈 여행으로 화이트섬에 내려 분화구를 구경했는데 심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이 부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서로의 상태를 물어보아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것이다.

홉킨스는 "남편 매튜는 '오늘은 나에게 최악의 날이다. 나는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홉킨스 목사는 매튜에게 "할 수 있다. 당신은 강하다. 당신에겐 미래가 있다"고 말하며 용기를 줬다고 한다. 이들은 각각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매튜의 엄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행히 매튜의 목숨이 무사하다는 소식은 들을 수 있었다"며 "몇분만 늦었어도 생사가 갈렸을 것"이라고 했다. 아내 로렌은 전신 20% 화상을 입어, 매튜는 전신의 80%에 화상을 입어 중태며, 생존하더라도 성형과 피부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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