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FA 쟁탈 '폭풍전야'…세븐일레븐, 1만 점포 붕괴?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1-09 17: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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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급증한 편의점 점포, 올해 재계약 시즌
세븐일레븐, 저매출 점포 비율 압도적 1위
재계약 대상 점포, GS25·CU로 바꾸거나 폐점 가능성
올해부터 편의점 가맹 재계약 점포가 급증하는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점포 1만 곳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 1만5개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 점포를 돌파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편의점 FA(자유계약) 점포 쟁탈전이 벌어지며 다시 1만 점포 아래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우려해 세븐일레븐이 1만 점포 돌파 당시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세븐일레븐 점포 외관 이미지. [코리아세븐 제공]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수는 2015년부터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편의점이 1161곳 늘어났지만 2015~2017년 3년간 1만804곳이나 늘어났다. 2015년 2974곳, 2016년 3617곳, 2017년 4213곳이 새로 생겨났다.

편의점 가맹 계약 기간이 보통 5년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재계약 점포가 급속히 증가한다.

편의점 신규 출점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2018년 말 담배권 소매점 출점 기준 강화,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자율규약이 이어졌다. 전국 편의점이 4만 곳 이상이라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편의점 본사들은 신규 출점보다는 재계약 점포 잡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약 시기가 다가온 기존 점포를 지키면서 경쟁 브랜드 점포를 뺏어오는 이른바 FA 시장 경쟁이다.

편의점 본사들은 FA 점포를 잡기 위해 일시 인센티브, 수익배분율 조정, 기타 지원금 확대 등 추가적인 혜택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S리테일(GS25), BGF리테일(CU),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1~3%대에 불과해 지원금을 펑펑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를 갈아타는 FA 점포들은 아무래도 상위 브랜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GS25와 CU의 양강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븐일레븐은 각각 1만4000곳에 가까운 점포를 보유한 GS25와 CU에 비해 점포 수가 적을 뿐 아니라 각 점포의 매출도 적다. 다른 브랜드로의 이동뿐 아니라 폐점도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2018년 저매출 구간 점포가 39%인 3369곳에 달했다. 저매출 구간 점포는 일매출이 110만 원 미만으로 편의점주가 본사에 지급하는 가맹 수수료 등 비용과 임대료, 아르바이트 노동자 임금 등을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하는 곳이다.

GS25와 CU의 저매출 구간 점포 비율은 각각 8%, 18%로 세븐일레븐보다 훨씬 적었다.

과거 세븐일레븐은 저수익 점포들을 정리하면서 점포 수가 감소했던 전력이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3년 5월 7270개에서 2014년 9월 7076개까지 점포가 줄었다.

세븐일레븐은 본사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률이 1% 초반대에 불과해 FA 시장 경쟁에 적극 뛰어들기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계 기업 논란도 겪으면서 영업이익률이 0%대로 하락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쟁사 GS25, CU는 본사 영업이익률이 3%대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도 297%로 높은 편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점포 수가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1월보다는 10곳 이상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점포 수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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