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만에 세계 반도체 1위 인텔에 내줘

임민철 / 기사승인 : 2020-01-15 15: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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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2017년 조사 이후 2년만에 점유율 2위로 밀려나
D램·낸드 과잉공급, 가격 하락으로 매출감소
올해 재고문제 해소, 메모리 매출 늘어날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2.5%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점유율 1위 업체가 된 지 2년 만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2017년과 2018년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2019년 2위로 밀려났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전경. [문재원 기자]

매출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지난해 D램과 낸드 플래시 과잉공급 및 가격하락 문제가 꼽힌다. 올해 메모리 가격이 회복될 전망이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이 선두권의 순위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미국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와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등 사업자별 매출 비중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상위 5위 업체 가운데 2~4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3사의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 하락폭이 30% 안팎으로 두드러진다. 3사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공급 업체에 타격이 컸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다른 메모리 공급업체들과 마찬가지로 D램 및 낸드(NAND) 플래시 시장에서 과잉공급 및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 82%를 차지했던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매출은 지난해 34% 감소했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불안과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매각한 스마트폰용 이동통신 모뎀 사업으로 부진했지만 매출 하락폭은 1% 미만 수준으로, 하락폭이 30%에 근접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 업체가 됐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2019년 반도체 수익 26.7%를 차지하는 메모리 시장 규모가 31.5% 축소됐다"며 "메모리 중에서도 2018년말부터 시작돼 2019년 내내 지속된 D램(DRAM) 과잉공급 때문에 그 매출이 37.5%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노우드 부사장은 D램 과잉공급 현상의 배경을 하이퍼스케일 시장에서 급감한 수요 때문으로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D램 재고가 많아져 하반기 가격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 지난해 평균판매단가(ASP) 47.4% 하락이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과잉공급된 메모리 재고 문제가 해소돼 칩 ASP가 올라가고, 메모리 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메모리 시장에 비해 낸드 플래시의 하락세는 완만했다. 지난 2018년 증가한 재고가 지난해 상반기 수요 부진으로 악화돼 낸드 플래시 매출은 23.1% 감소했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공동 소유한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가 공급업체들의 재고 정리를 촉진했고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

가트너는 올해 낸드 플래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4183억 달러였다. 지난 2018년 4746억 달러에서 11.9% 축소된 규모다. 매출 상위 10위권 기업 가운데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를 제외한 9개사 매출이 하락했다. 기업별로 매출 하락 규모는 크게 달랐다.

▲ 반도체 [셔터스톡]

인텔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15.7%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지난 2018년 663억 달러에서 0.7% 감소한 658억 달러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12.5%로 2위가 됐다. 매출은 지난 2018년 736억 달러에서 29.1% 떨어진 522억 달러였다.

2018년 대비 2019년 삼성전자의 매출 하락폭이 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은 인텔의 매출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인텔과 삼성전자가 자리바꿈을 하는 동안 나머지 대다수 업체들은 서열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25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5.4%를 차지했다. 매출이 지난 2018년 352억 달러에서 38.0% 감소했지만 3위를 지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201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 2018년 297억 달러에서 32.6% 줄었지만 여전히 4위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153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 2018년 163억 달러에서 6.0% 떨어지고 5위로 남았다.

퀄컴은 지난해 135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3.2%를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 2018년 154억 달러에서 12.0% 줄어들고 6위로 남았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132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3.2%를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 2018년 146억 달러에서 9.5% 감소했고 7위를 유지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90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 2018년 92억 달러에서 2.1% 떨어지고 8위를 유지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88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매출이 지난 2018년 85억 달러에서 3.1% 늘었고, 덕분에 2018년 12위에서 지난해 9위로 올라섰다.

NXP는 지난해 87억 달러 매출로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 2018년 90억 달러에서 3.1% 감소했지만 서열은 10위를 유지했다.

10위권 밖 업체들의 매출 합계는 1892억 달러로 전체 45.2% 비중이다. 순위 밖 업체들 매출 역시 지난 2018년 1957억 달러에서 3.3% 하락했다.

지난해 메모리 외에 아날로그(analog) 제품 및 광전자(optoelectronics) 반도체 등 다른 소자 항목별 매출의 변화는 제각각이었다.

아날로그 반도체 제품 매출은 5.4% 감소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단말장비(end-equipment) 시장의 약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산업 및 레거시 자동차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및 기타 로직 등의 다른 광범위한 상용 디바이스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다.

광전자 반도체 제품 매출은 2.4%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 증가 흐름이 작용한 결과다.

가트너는 올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 전쟁' 완화 이후 양상으로 미국 실리콘 공급업체의 대안을 필요로 하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수요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우드 부사장은 "미국은 2019년 동안 화웨이 등 여러 중국 기업을 수출 제한 기업 목록(Entity List)에 추가해 미국 부품의 매각을 제한했다"며 "화웨이는 미국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공급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한국 및 중국에 본사를 둔 대체 공급업체들을 모색해야만 했고 이는 2020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U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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