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전한 확진 부부 사연…"남편이 어제 죽었다"

임혜련 / 기사승인 : 2020-03-09 11: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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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망연자실…국가의 역할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팬더믹 주기적으로 유행…국가 간 실력 차이 드러낼 것"
대구에서 진료 봉사를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료 중 만난 한 환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 대구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주재하며 "지난주에 한 아주머니 환자분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안 대표는 "가슴이 너무도 답답하다고 하셔서 코로나19 증상이라고 생각해 숨 쉬는 것은 불편하지 않으신지, 통증은 없으신지 등을 여쭈었다"며 "그랬더니 그분이 '선생님,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병에 걸리고 나서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너무나도 답답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던 환자의 발언을 전했다.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께 위로가 될 수 있겠는가"라며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는가"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았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보호구 착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를 위해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안 대표는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팬더믹(pandemic), 즉 신종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전 세계에 유행하는 현상은 일상이 됐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 사스가 출현하였고 이명박 정부 때 신종플루가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 때는 메르스가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지나가도, 몇 년 후에는 또 다른 새로운 판데믹이 우리를 괴롭힐 것이지만, 상황은 매번 다를 것"이라며 "21세기에 주기적으로 찾아올 판데믹은 국가 간 실력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한 국가가 가진 역량 문제 해결 능력이 모든 분야에서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포퓰리즘과 이미지 정치로 순간순간만 모면하는 얄팍한 국정운영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나라인지,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오늘도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수많은 의료진 여러분과 봉사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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