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성 꿈꾸며 비례 2번 꿰찬 원로 '손학규·서청원'

임혜련 / 기사승인 : 2020-03-26 18: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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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후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앞 순번…"노욕" 비판
손, 공천 접수 마감 후 접수하고 새벽 면접
서, 국회 입성 시 역대 최다선인 9선 의원
민생당이 26일 비례대표 후보 2번에 4선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올렸다. 우리공화당은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 좌장이자 8선 원로인 서청원 의원을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했다.

정치원로들이 비례 대표 상위 순번을 점하며 비례대표제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해 9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비례대표제는 국회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참신한 정치 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특히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1번은 여성 몫이다. 비례 2번은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남성 후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앞 순번이다.

손학규 전 대표는 만 72세로 경기 광명과 성남분당을에서 4선(14·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31대 경기지사를 지낸 정치 원로다.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손 전 대표는 후보자 접수 기간 마감일까지 신청하지 않았으나, 전날인 25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신청하고 이날 새벽에 면접을 봤다.

이에 당 공관위가 손 전 대표를 비례대표 2번에 올리는 등 윤곽을 정하자 당 안팎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를 고려할 때 민생당의 당선권은 1~2석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신중식 공관위원은 사퇴 입장을 밝혔으며 11번에 배치됐던 박주현 민생당 의원은 이날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국민의당 김예림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손 전 대표의 '셀프공천'을 겨냥해 "국회의원 배지를 향한 구역질 나는 노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소상공인 세력과 청년 미래세대와의 2차 통합을 강조해온 민생당을 향해 "민생당 비례대표 1번부터 10번까지 '청년미래세대'는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라고도 지적했다.

▲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철회 요구를 위한 입장 전달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국회 방일의원단이 지난해 8월1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의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우리공화당도 이날 비례대표 후보 20명 명단을 발표했다. 1번에는 여성 후보인 포스코ICT 책임연구원 출신 최혜림 대변인을 배치했다. 서청원 의원은 비례대표 2번에 이름을 올리며 9선을 노리게 됐다.

1943년생인 서 의원은 만 76세로 12·17대를 제외하고 11대부터 20대까지 총 8선을 지냈다. 서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친박연대(미래희망연대)의 비례대표 2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에도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서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함께 역대 최다선(9선) 의원이 된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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