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혜원 검사 "대검이 나를 감찰 중이라는 기자 전화 받아" 폭로

이원영 / 기사승인 : 2020-04-01 19: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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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검사 페이스북 통해 "검-언 유착 실체 확인"
"나도 모르는 감찰, 기자가 어떻게 알았을까"
"기자를 동원한 권력 기관의 위협"이라 판단
종합편성채널 채널 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기 위해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경향신문의 한 기자가 고위 검찰 인맥을 내세우며 현직 검사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진혜원 검사

검찰 내부에서 임은정 검사와 함께 검찰 개혁에 관한 주장을 꾸준히 개진해오고 있는 진혜원 대구지검 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향신문 유모 기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고 전화 녹취록을 속기록으로 공개했다.

진 검사는 '기자님들을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란 제목의 글에서 "오늘 황희석 전 검찰개혁단장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파일을 보았습니다. 대검찰청이 어떤 기자님을 동원해서 수감중인 분과 그 가족을 위협하는 중이라는 내용이 암시되어 있는 문서였습니다"라며 채널A 기자의 위협적 취재행위에 관한 내용을 짚었다.

진 검사는 "그 내용이 진실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저 또한 얼마 전 대검찰청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한 기자님이 난데없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지금 대검찰청에서 감찰 중이니까 알아서 처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사실이 있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진 검사는 "저도 모르는, 저에 대한 감찰 사실을 기자님은 어떻게 아셨는지 이제 좀 알 것 같습니다. 통화한 사실과 내용은 당일 보고를 마쳤습니다. 저한테는 안 통하는데, 다른 분들은 가족들의 안위나 본인의 신분 변화에 대한 많은 고민이 생길 것 같습니다"라며 해당 기자와의 통화에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음을 드러냈다. 

▲진혜원 검사가 경향신문 유모 기자와 나눈 전화내용 속기록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진 검사는 이어 "수사기관으로부터 위협받으시는 많은 분들께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맺으면서 유모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 3장을 속기 문서로 공개했다.

이 속기록에는 지난 2월 24일 통화가 이뤄졌으며 총 녹음시간은 3분 10초로 적혀 있다.
 
이 속기록에는 유 기자가 "대검에서 감찰하고, 검사님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게 사실인지 확인 차 전화드린 겁니다"라고 말하자 진 검사는 "아, 예 그래서 제가 금시초문이라고 말씀드렸고"라는 대화가 나온다.

이어 진 검사가 "구체적으로 알고 계시는 내용이 뭐죠?"라고 말하자 유 기자는 "(한숨) 그거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으니까 굳이 지금 따로 굳이 지금 말씀 안드릴게요"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 진 검사가 "지금 대검에서 감찰 중인 사안을 들으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뭔지 알아야 제가 관계자한테 확인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했고 유 기자는 "아니, 뭐 전 아까 말씀드렸으니까요. 그걸로 가늠하시죠"라고 말했다.

마지막에 진 검사가 "어떤 내용으로 들으셨다고요?"라고 묻자 유 기자는 "저한테 전화왔다고 상부에 보고하세요. 그러시면 뭐 될 거예요. 하여튼 금시초문이라는 얘기는 제가 확인을 했으니까요. 일단 알겠습니다"라고 통화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녹취록 전문

(안내 멘트: 지금부터 이 전화는 발신자 정보와 통화 내용이 녹음됩니다.)

진- 예, 제가 어차피 지금 신고 안 하고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요.
유-예, 예.
진- 어차피 이게 녹음 돼서 이제 보고를 해야 될 거 같거든요.
유- 예, 알겠습니다. 뭐, 예, 저는 뭐 취재 과정에 있으니까.
진- 예, 성함과 소속부터 다시 한번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유- 아, 예. 저는 아까 말씀드렸고요.(웃음)
진- 녹음이 잘 안 돼서.
유- .아니 저는 아까 말씀 드렸듯이 경향신문 유oo이고요.
진- 아, 예.
유- 저는 취재 과정에서 확인 차 전화를 드린 거예요.
진- 아, 예. 어떤 사항을 취재하시려고 전화를 주셨던가요?
유- 아니, 제가 아까 전화 드렸는데, 지금 뭐 녹음하신다고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는 별로 적절치 않은 거 같은데요.
진- 기자님하고 지금 통화했다는 걸 저희가 원래는 신고를 하고 통화를 해야 되는데요. 갑자기 전화 주시는 바람에 신고를 못했어요. 
유- 예, 예.
진-그래서 제가 적어도 증빙서류는 좀 제출해야 될 것 같아요.
유- 예. 뭐, 말씀…
진- 말씀을 해주시면, 예. 제가 여쭤보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면 이 자료를 그대로 제출해서 제가 신고를 하겠습니다.
유- 예, 예. 뭐 감찰사항에 대해서는 , 뭐 제가 전화를 드린 거고요.
진- 예, 오늘 어떤 일로 전화 주셨다고 말씀하셨죠?
유- 아, 아니요. (웃음) 여기서 다시 제가 말씀 드릴 필요는 없을 거 같고요. 저는 뭐 취재과정에서 본인 확인…
진- 왜, 지금 잠깐만, 지금 당당하지 못한 일을 하고 계시는 건가요?
유- 아니요, 뭘 당당하질 못해요? 취재 과정에 있는데(웃음)
진- 예 그러면 말씀 똑같이 해주셔도 되잖아요
유- 대검에서 감찰하고, 검사님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게 사실인지 확인 차 전화드린 겁니다.
진- 아, 예, 그래서 제가 그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금시초문이라고 말씀드렸고.
유- 예
진- 구체적으로 알고 계신 사항에 대해서 제가 지금 설명을 부탁드렸는데요.
유- 예, 그건 아까 제가 말씀드렸고요. 뭐 좀 녹음한다는…
진- 예. 구체적으로 알고 계시는 내용이 뭐죠?
유- (한숨) 그거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으니까 굳이 지금 따로 지금 말씀 안 드릴게요
진- 지금 대검에서 감찰 중인 사안을 들으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유- …
진- 뭔지 알아야 제가 관계자한테 확인하지 않겠어요?
유- 아니 뭐 전 아까 말씀드렸으니까요. 그걸로 가늠하시죠
진- 왜 그러시죠? 전화를 먼저 주셨잖아요.
유- 예. 전화 먼저 드려서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진- 예
유- 근데 녹음을 따로 한다고 하시면서 또 이렇게 얘기하시는 게 이상해서 그렇죠.
진-저는 자료를 제출해야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유- 예. 감찰 관련해서 전화 왔다고 말씀하세요
진- 무슨 용건으로 전화를 했는지
유- 대검에서 감찰 중인 내용을 들어서 제가 확인 차 전화드린 거고요. 뭐. 그
진- 예. 내용을 먼저 얘기해 주시고 그 다음에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도 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유- 아니,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제가 당연히 말씀 못 드린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취재원을 밝히라고 하는 거는 말이 안 돼요
진-제가 취재원을 밝히라고 하지 않았어요. 누구로부터 들으셨는지 좀 말씀해달라고 얘기 드린 거예요
유- 아니 누구로부터 들은 게 취재원이죠. 아니 검사님이랑은 무슨 뭐 말씀하고 싶지는 않고요. 어쨌든
진- 어떤 내용으로 들으셨다고요?
유- 저한테 전화 왔다고 상부에 보고 하세요. 그러시면 뭐 될거예요. 하여튼 금시초문이라는 얘기는 제가 확인을 했으니까요, 일단 알겠습니다.(끝)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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