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차명진·민경욱·김진태·이언주 낙선…중도표가 '심판'

장기현 / 기사승인 : 2020-04-16 13: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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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차명진, 더블스코어로 참패…"정치 접겠다"
"통합당, 스스로 무너져"…민경욱·김진태·이언주도 석패
'막말'로 구설에 오른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4·15 총선에서 대거 고배를 마셨다. 특히 차명진 후보의 경우 선거 종반 중도층이 등을 돌리게 만든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통합당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0일 당 윤리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차명진·민경욱·김진태·이언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상대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에서 제명됐다가 법원의 무효 결정으로 총선을 완주한 차명진 후보(득표율 32.5%)는 경기 부천병에서 민주당 김상희 후보(60.5%)에 참패했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 사건'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에도 지역구 현수막을 두고 똑같이 '현수막 ○○○'이라는 표현을 써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차 후보의 발언이 선거운동 막판에 터지면서 수도권 격전지에서 20석 넘게 잃게 됐다는 게 통합당 내부 분석이다. 대구 수성갑에서 5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패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라면서도 "선거운동 막판 '막말' 파문으로 당이 스스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에 차 후보는 "자기들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패배 원인을 차명진의 '세월호 막말' 탓으로 돌린다"며 "그즈음에 지지율이 오르다가 차명진의 세월호 텐트 폭로 때문에 급락한 자료가 있나. 그거 내놓고 욕을 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제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고 말해 타지역에서의 정치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그의 재기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 4.15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김진태, 이언주 후보(왼쪽부터). '막말'로 논란을 야기한 공통점이 있다. [문재원 기자·뉴시스]

'공천 번복' 논란 끝에 다시 살아난 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인천 연수을에서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의 접전 끝에 2.3%p 차이로 석패했다.

민 후보는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브리핑을 하던 도중 "난리 났다"고 말하며 웃은 일을 비롯해 지역구 주민 앞에서 침을 뱉은 행동, 여러 차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됐다.

강원 춘천에 출마한 통합당 김진태 후보도 43.9%를 득표해 51.3%를 기록한 민주당 허영 후보에 패하고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김 후보는 13일 자신의 캠프 선거운동원이 세월호 6주기 현수막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2014년 세월호 인양작업과 관련해선 "세월호를 인양하지 말자.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 여전사'로 불리던 이언주 의원도 경기 광명을에서 지역구를 옮겨 부산 남구을에서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낙선했다. 단 1.8%p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 의원은 2017년 급식 노동자들을 두고 '나쁜 사람들', '미친X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말해 '막말'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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