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란의 토닥토닥] 온라인 수업에서 중요한 '자발성'을 키우려면

UPI뉴스 / 기사승인 : 2020-05-19 13: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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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부터 학교 교정에 목련, 벚꽃, 철쭉이 활짝 피었다 지는 동안 정작 주인공인 학생들은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학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만 개학을 하고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텅 빈 학교에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학생들도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한다.

▲ 온라인 수업에서 만족할만한 학습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 통제력이 있어야 한다. [셔터스톡]

자녀가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부모들은 막상 여러 문제에 부딪힌다. 대개 아침 8시 40분 경, 모닝콜이 울리면 조회 시간이다. 일어나 전달사항을 꼼꼼하게 듣고 수업에 들어가는데 각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자녀가 하루 수업을 잘 하고 있는지 과제는 제대로 제출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부모가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는 자녀를 옆에서 지켜 볼 수는 있다. 하지만 한창 성장하는 자녀가 부모의 말에 순종하지만은 않기에 갈등이 생기게 된다. 전업주부인 학부모 역시 자녀의 온라인 개학으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관리해야 할 듯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평소에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시는지 알게 되었어요. 집에서 아이 한 명을 관리하는데도 에너지가 달리네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동시에 바라보는 저는 집이 학교처럼 느껴지네요."
"아침에 온라인 등교를 하면 뭐하나요? 졸린다고 또 자면 깨우느라 실랑인걸요."
"부모가 있으나 없으나 다 큰 아이를 어떻게 통제하지요? 알아서 잘해 주기를 바랄 뿐이죠."

이처럼 가정마다 다양한 사연이 있다. 특히 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생활지도가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자녀와 힘겨루기하는 경우가 많다. 독립하려는 자녀와 학습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부모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에서 만족할만한 학습 성취를 이루기 위해 시간 관리 능력 같은 자기 통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발성이 발달한 학생은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 학생은 능동적으로 수업하고 질문과 과제 제출에 열의를 보인다. 교사들은 밴드를 통해 학생들이 출석해 수업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내용을 체크한다. 학생들이 생각보다 학습 진도를 잘 따라온다고 한다. 왕따 경험이 있거나 관계 맺기에 힘들어하던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소심한 학생은 조별 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에서 다른 이들과 협력하기가 힘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수업하니 안정된 면이 있다.

자녀가 어려서부터 행동과 감정을 잘 조절하고 있다면 온라인 수업으로 수업 형태가 바뀌어도 자기책임감이 높다. 부모가 보든 안 보든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자발성이 가장 중요한 학습 태도이다. 자발성을 키워주는 비결은 재미와 의미를 발견하게 돕는 일이다. 자발성은 의도적으로 주입한다고 길러질 리 없다. 자녀가 일상의 일에 재미를 붙이고 의미를 찾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믿고 기다려주기&부모가 불안해하지 않기

자녀의 24시간을 관리하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 통제와 규칙이 너무 강하면 자발성을 해친다. 규칙만 어기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에 다른 시도를 안 한다. 부모가 불안하면 자녀는 자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과잉보호로 자신감이 줄어든다. 부모가 편하면 자녀는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일을 생각해서 처리한다. '어떻게 해야 부모 마음에 들까' 하는 생각이 너무 강하면 자기 개성은 없애고 남이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산다. '내버려 두기', '안 본 척 하기', '모르는 척 하기', '어른처럼 대해주기'가 필요하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실패해 봐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새로운 것은 추구하지 않는다. 작은 실수를 저질러도, 큰 실패를 해도 부모가 용인하고 격려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무엇이든 '절대'라는 말은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장하면서 '절대'라는 한계에 매이면 주어진 일만 하려고 한다. 자녀를 너무 이상적으로 여기고 대하는 일도 곤란하다. 다양한 경험과 거듭되는 실패는 스스로 돌파해내는 힘을 길러준다.

■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이렇게 해, 안 돼, 그건 내가 할 테니 넌 공부나 해. 부모 말 들어. 그렇게 하지 마"와 같은 말은 자녀의 숨이 막히게 한다. 가정에서나 밖에서나 독립적으로 활동할 공간과 시간을 허용한다. 특히 자녀의 사생활은 존중해 준다. 자녀의 비밀을 지켜준다. 온라인 수업할 때도 원칙적으로는 자녀가 방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 꼭 책상에 앉아서 수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순간엔 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스스로 일의 우선 순위를 결정해서 해 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 적절한 훈육과 보상

무조건 자녀를 믿다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은 관찰자와 인도자, 조력자 역할을 번갈아 하는 데에 있다. 자녀에게 못마땅한 점이 있을 때 '나'를 주어로 이야기한다. 때로는 부모의 경험을 터놓고 말해본다. 자녀가 스스로 뭔가를 해 냈을 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때 자녀를 너무 이상적으로 대하고 칭찬하면 부담을 주게 되니 구체적인 행동이나 사실에 근거해 칭찬한다.

▲ 박형란 청소년상담전문가

박형란 청소년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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