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수주전쟁…'호텔급 서비스' vs '최첨단 보안'

김이현 / 기사승인 : 2020-05-18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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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 '최고 아파트' 약속하며 사활 건 수주전
상호 비방⋅소송전 등 '일촉즉발' 진흙탕 싸움 변질
강남 재건축 대어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 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수주전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조합에게 최상의 서비스 환경을 제안했지만, 상호 간에는 비방과 소송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8일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 제안한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에 강력한 보안 환경을 구축하고 원스톱 생활서비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세대 내부에는 래미안 IoT 홈큐브를 제공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고성능 헤파필터가 적용된 전열교환기로 신선한 외부 공기를 실내에 공급한다. 외투 등에 남아있는 잔여먼지와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도록 에어드레서가 적용된 클린현관도 설치한다.

아울러 단지 출입구와 놀이터, 주차장에는 500만 화소의 CCTV를 설치한다. 에스원에서 제공하는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과 연계해 침입이나 화재 등의 긴급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사고를 예방한다. 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의 콘크리트 두께를 원안 대비 40mm 증가시키는 동시에 우물천장에 차음재를 보강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다이아몬드 콘셉트의 다이나믹한 커튼 월룩을 외관 디자인으로 적용해 차별성을 부각해왔다. 이에 더해 내부에는 '미세먼지'와 '층간소음'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단지 전체에 보안 환경을 갖추는 등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것이다.

▲ 트릴리언트 반포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도 최상급 서비스로 맞불을 놓았다. 대우건설은 이날 세계 컨시어지(고객안내·관리) 1위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손잡고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세계푸드'와 협력해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리크라상 등 카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SPC'와 함께 단지 내 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피트니스업체 'GOTO피트니스'와 협업해 퍼스널 트레이닝(PT)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 골프, 식당 등 섭외 및 예약 대행 서비스와 의전, 통역 등 실생활 전 분야에서 다양하고 고급화된 1:1 생활관리 서비스로 입주민들의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3일에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반포3주구 조합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강력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건설사 모두 '클린'과 '고급'을 내세웠지만, 수주전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우선 양사는 오는 20일부터 운영하는 홍보관을 크게 짓기 위해 가설건축물(홍보관) 축조 허가를 위한 신고도 하지 않았다가, 서초구로부터 원상복구 명령(공동주택관리법 위반)을 받았다.

외주홍보직원(OS요원) 활동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한 OS요원이 반포3주구 주민에게 삼성물산의 제안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등장하면서 설전이 불거졌다. 대우건설은 "해당 OS요원이 대우건설 측 사람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악의적 추측이라고 반발했다.

심지어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신반포1차 재건축사업(아크로리버파크)을 이끈 조합장 A 씨가 반포3주구 조합원에게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화근이 됐다. 대우건설은 A 씨가 삼성물산과 공모해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삼성물산과 한 씨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는 변호사 등 전문가 10여 명을 현장에 파견해 양사의 홍보활동 등에 대한 법적 위반사항 검토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큰 건이고 수주전에서 마찰이 생기는 건 꽤나 있는 일이지만, 법적 공방처럼 과열양상으로 진행되면 사업 연기 등 최악의 상황도 맞이할 수 있다"면서 "특히 반포3주구는 얼마 전에 서울시가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지정한 곳인데, 정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 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17개동,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8087억 원 규모다. 조합은 오는 19일 1차 합동설명회를 열고 20일부터 29일까지 공식 홍보관을 운영한 뒤, 30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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