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참패 분석 '말말말'…"냄새나는 정당·무뇌 싱크탱크"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5-20 17: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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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긴급 토론회 개최…김형준 "발전적 해체" 주장
"박근혜, 한 번도 국정농단 사과 안해…진보우파 돼야"
김민수 "기존 경제학 논리 깨져…미래 이슈 선점해야"
"고리타분하고 냄새나는 정당이 되고 싶지 않다면, 이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 "'무뇌당 싱크탱크' 발언, 반성하고 저 자신도 그런 생각했다"

20일 심재철 의원 주최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 긴급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전문가들은 통합당을 향해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토론회에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종인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민수 통합당 전 성남시분당구을 당협위원장 등이 발제로 나섰다.

▲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긴급국회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형준 교수는 "결정적인 패배요인은 시대정신·전략·막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정농단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며 "옥중서신에도 통합하라는 얘기만 했지 본인 잘못했단 얘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래와 통합이 없는 미래통합당은 발전적 해체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 통합당은 제3의 길을 가야 한다. 현 시대정신은 진보다. 이제 '보수우파'가 아닌 '진보우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유승민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다 하나로 뭉쳐 현 정부와 대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영기 논설위원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2019년 4월 발표한 '대한민국 중심 정당의 혁신적 포용노선-더불어민주당의 길'이라는 보고서 내용을 설명했다.

전 논설위원은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정치 기사 댓글 93만여 건을 분석해보니, 보수 연관어에는 경제성장·안보 등의 긍정적 단어 사라졌고, 거짓말·비리·부끄럽다·더럽다'라는 부정적 단어가 압도적이라고 보고서에 분석돼있다"며 "충격적이었던 게 더럽다는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를 읽어보면 민주당의 승리가 우연이 아님이 나타난다"며 "자신들을 '중심정당'으로, 국민 80%의 지지를 받는 '생활정치 정당'이라고 규정했다"며 "여당이 사실상 여야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1.5당'이라는 비전을 만들었고, 그게 실현됐다"고 말했다.

▲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긴급국회정책토론회에서 정진석 의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이종인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언급했던 '무뇌당'이라는 지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반성하고 있고 제 자신도 그런 생각 가졌다"며 "내·외부 제약이 적지 않았다. 공관위 활동에서조차 여연의 여론조사 기능·역할이 반영되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 정당사와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역할을 보면 알 수 있듯, 보수 정당의 재집권 전략에는 (탄탄한) 싱크탱크가 핵심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분당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민수 통합당 전 성남시분당구을 당협위원장은 "우리가 고리타분하고 냄새나는 정당이 되고 싶지 않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5~20년 후 달라질 시대의 이슈를 먼저 선점해야 한다"며 "이미 고용없는 성장이 일어난 지가 꽤 됐고,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 기업이 성장해도 고용 창출이 안 된다. 시장경제 등 고전 경제학 논리가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재난기본소득'은 민주당이 재집권 후 제시할 기본소득과 연결돼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전 국민이 기본소득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소득'은 근로의 대가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이 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장하고자 하는 이슈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좌우만 있지 않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진석·추경호·이만희·지상욱·김정재·김석기 의원 등 통합당 의원과 당선인·후보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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