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삼진 아웃' 강정호, KBO 경징계로 열린 국내 복귀 가능성

김현민 / 기사승인 : 2020-05-26 11: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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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유기 실격 1년에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 결정
음주운전 관련 조항 적용 불가, 품위손상행위 해당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33)가 비교적 낮은 수위의 징계를 받게 되면서 국내 복귀 가능성이 열렸다.

▲ 강정호가 지난 18일 음주 뺑소니 사고 혐의 항소심 공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5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강정호에 대해 유기 실격 1년과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결정했다.

강정호는 결정이 내려지자 곧바로 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을 배포했다. 그는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면서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며 사과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다음 시즌에 KBO에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KBO 규약 151조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3회 이상 적발되면 3년 이상 유기 실격 처분이 내려지게 돼 있다.

강정호가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킨 때는 2016년 12월 2일이고 개정으로 해당 조항이 생긴 시점은 2018년 9월 11일이기 때문에 관련 내용이 소급 적용되지 않았다. KBO는 음주운전 조항을 적용할 수 없어 품위손상행위 조항을 근거로 징계 수위를 정했다.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속했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저질렀고 이듬해 5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가 내려졌다.

아울러 해당 건 조사 과정에서 그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09년 8월 음주단속에 적발된 건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교통사고를 일으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정호는 지난해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후 올해 초까지 미국에서 새 팀을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 20일 KBO에 임의탈퇴 해제 신청서를 제출해 국내 복귀를 추진했다.

강정호에 대한 보류권은 전 소속팀인 키움에 있다. 키움이 강정호와 계약하지 않으면 강정호는 다른 9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강정호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야구 선수 강정호입니다.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 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습니다.

그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습니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야구선수 강정호 올림

U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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