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톤發 위기, 한국에도 영향 미칠까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7-02 16: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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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형 일자리' 명신 "정식계약 아니라 직접적 피해없어"
업무협약 SKT "차 생산되야 협력 진행…입장 낼 상황 아냐"
해외언론 "中, 망하게 두지 않을 것…FAW 인수 가능성도"
'중국판 테슬라' 바이톤(Byton)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한국 산업계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명신, SK텔레콤과 전기차 협력을 맺은 바이톤은 내년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 전기차 업체 바이톤의 SUV 전기차 '엠-바이트' [바이톤 제공]

2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에 따르면 전기차 업체 바이톤은 이달 1일부터 6개월간 중국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투자 자금의 압박을 받는 바이톤은 이미 미국, 중국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을 일시 해고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명신은 한국지엠으로부터 인수한 군산공장에서 내년 바이톤의 전기차 '엠-바이트'를 위탁생산키로 구두로 합의한 상태다.

명신 관계자는 "구두였을 뿐 정식계약을 한 것은 아니라 직접적 피해가 없다"며 "바이톤의 경영 정상화가 늦어진다면, 군산공장 생산이 지연되는 정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바이톤이든 다른 회사이든, 군산공장의 전기차 생산은 이르면 내년 8월부터 들어간다"며 "우리는 계획대로 잘 하고 있는데, 바이톤 때문에 어렵다는 건 억측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 명신 측은 말을 아꼈다.

테슬라를 놓친 SK텔레콤으로서는 바이톤에 거는 기대가 컸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 당시 KT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서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국산 바이톤 차량 내부에 통합 인포테인먼트 장치(IVI)를 탑재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1월 미국 CES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의 IVI는 내비게이션 'T맵'과 음원 서비스 '플로(FLO)'등이 들어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가 생산돼야 협력이 진행되는 것이라 우리가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톤은 세계적인 IT업체 텐센트가 투자한 퓨처모빌리티의 자회사다. 미국, 독일 등 전세계에 지사를 두며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아알데(ARD)는 "바이톤은 양산 이전의 상황이라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외부 자금에 의존할 수 없다"며 "코로나로 자금줄이 뚝 끊기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인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이 대형 투자자로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바이톤을 망하게 두지는 않을 거라고 아알데는 전했다. 그러면서 아알데는 FAW가 바이톤을 인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도 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어느 회사든 돈 때문에 고꾸라질 수는 있겠지만 바이톤이 적어도 기술력 때문에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바이톤이 공개한 양산형 모델만 봐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허황된 말만 늘어놓다 사업을 접은 패러데이퓨처(중국 전기차 업체)의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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