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마트 하반기 전략은 초대형화?…출점 전략 '양보단 질'

황두현 / 기사승인 : 2020-07-13 16: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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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상반기 실적, 마트↓트레이더스↑…리뉴얼 통한 '타운화' 전략
롯데쇼핑, 실적부진 돌파구 '매장 200개 정리'…신규 오픈 '초대형 매장'
유통가 양대 산맥 신세계와 롯데그룹의 유통채널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다른 듯 닮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도심지에 위치한 기존 매장을 줄이는 대신 교외의 초대형 매장을 확대하는 이른바 '양보단 질'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기존 대형마트를 리뉴얼한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선보였다. 연면적 1만9100㎡ 규모다. 인근에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트레이더스의 연면적은 축구장 6배가 넘는 4만5000㎡에 이른다. 두 곳을 합치면 웬만한 중소형 아울렛 규모다.

▲ 이마트타운 월계점(왼쪽)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 [이마트, 롯데쇼핑 제공]

이마트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장 대형화에 집중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총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7조3385억 원으로 잠정집계했다. 코로나19로 실내의 대형매장 유동인구가 줄고 대형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사업인 대형마트는 여전히 부진했다. 할인점 부문은 상반기에만 1.6% 역성장했다. 6월에만 2.9%, 5월에도 4.7% 축소됐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20%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마트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유통시장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성장세는 이례적이다.

올해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트레이더스의 올해 말 누적 매출이 2019년보다 18% 증가한 2조7510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역시 2018년보다 22% 늘어난 바 있다. 이에 비해 이마트 할인점은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분석했다.

이마트는 2030년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50개 출점하고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만 경기도 부천점, 부산 강서구 명지점 등 3곳을 개점했고 올해도 스타필드 안성점에 트레이더스를 신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의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트레이더스는 안성점은 올해 오픈하겠지만 경영 여건이 불확실해 향후 50개 수준의 대대적인 출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기존 점포를 대거 정리하는 구조개혁을 진행하는 동시에 초대형 매장인 종합쇼핑몰·아울렛 등 대형매장 위주의 출점 전략을 짰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용인 기흥점 연면적 18만6058㎡에 이른다. 수도권 프리미엄 아울렛 중 가장 큰 규모다. 2022년에는 울산과 경기도 의왕에 아울렛을 열고, 인천 송도에는 복합몰인 롯데몰 송도를 오픈할 계획이다. 경기도 동탄에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백화점도 낸다.

반면 기존 매장은 대폭 줄인다. 롯데쇼핑의 '2020 운영 전략'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백화점, 대형마트 등 718개 매장 중 30%에 이르는 200개 이상 매장을 정리한다. 특히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중형 규모의 지역 백화점이 주요 거론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이유는 계속된 수익 악화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총매출은 17조6328억 원, 영업이익은 427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28.3% 줄었다. 올 1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8.3%, 74.6% 급감했다.

2분기 역시 녹록지 않다. DB금융투자는 "할인점의 성장률이 4월 들어 -4%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상당히 부진하다"며 "5월에도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점포 대형화를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 향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매장 여러 곳을 한 곳으로 모으면 물류비를 절감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편의시설 입점 등으로 소비자의 집객 효과도 발생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2년에 의왕과 동탄 등의 매장은 계획대로 문을 연다"면서도 "입지 등에 따라 중소형 아울렛도 잘 되는 곳이 많은 만큼 매장 규모와 실적은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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