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통합당 대북송금 관여 의혹 놓고 신경전 '팽팽'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7-27 16: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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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 서명있다" vs 朴 "위조"
朴 "자신있으면 면책특권 빌리지 말라…고소하겠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대한민국이 북한에 5억 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의 진위를 추궁하자 '위조서류'라고 반박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를 "'4·8 남북합의서'의 비밀 합의서"라고 주장했다. 해당 문건에는 북한에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과 함께 박 후보자의 서명이 담겨 있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를 향해 "해당 문건은 (남측은) 북측에 2000년 6월부터 3년 동안 25억 달러 투자 및 경제협력 차관을 사회간접부분에 지출한다. 남측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5억 달러를 지급한다'고 돼 있다"며 "사인도 (박 후보자의 사인과) 똑같다. 이런 문건에 서명한 적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박 후보자는 "어떠한 경로로 문건을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가 됐고 그 외 다른 문건에 대해서는 저는 기억도 없고 (서명)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실 게임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당시 작성된 문건 5개를 공개했다. 5개 문건의 박 후보자 서명을 확대한 패널을 들어 보이며 "다른 사람이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북측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사인도 다 똑같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사인은 저를 모함하기 위해서, 김대중 정부를 모함하기 위해서 위조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 간부를 통해서 확인해봤다"며 "해당 문건은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한 발 더 나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렇게 자신 있으면 면책특권을 빌리지 말고 밖에 나가서 공식적으로 밝히라고 하라. 그러면 제가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박 후보자는 1980년대 미국에서 '전두환 환영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서는 "잘못을 반성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때도 이같이 말씀드렸다"라며 "김 전 대통령과 이 나라의 민주화 벽돌을 하나라도 놓은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과거 미국 뉴욕한인회장으로 있으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미 당시 환영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박 후보자는 1983년 미국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인연을 맺었다.

박 후보자는 국정원이 가진 대공수사권과 관련 "국정원이 정보를 수집해 경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꼭 넘기겠다고 청와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8년 정부가 발표한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지난 22일 ‹UPI뉴스›에 "국정원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며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원장으로 취임하면 바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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