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DJ 정부, 국정원 특수활동비 쓰지 않았다"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7-27 18: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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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UPI뉴스 보도 반박…朴 "특활비 받지 않았다"
"불편한 사람 이강래한테 돈 받을 만큼 머리 안나빠"
"이병기·이병호, 뇌물죄로 고생…억울한 측면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김대중 정부 청와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정확한 명칭은 '국정원장 특수사업비') 사용 여부에 대해 "국민의 정부(DJ)에선 특활비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찰청 정보국장 출신 미래통합당 이철규 의원이 "국정원 특활비를 갖다 쓴 적이 있냐"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문재원 기자]

박 후보자가 청와대 공보수석·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특활비를 받아 사용했다는 복수의 증언을 반박한 것이다. UPI뉴스는 지난 23일 DJ 정부 초대 국정원장(안기부장)을 지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박 후보자가 '대통령 해외순방 취재에 청와대 예산이 부족하니 경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당시 국정원 초대 기조실장을 지낸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한미 정상회담 경비 지원과 관련 "(청와대가) 예산이 부족하다고 해서 원(院)에서 지원한 것이 기억난다"라고 이 전 원장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UPI뉴스 7월 23일 [단독] "DJ 청와대, 국정원 특활비 지원받았다" 기사 참조)

이철규 의원은 박 후보자를 향해 "(청와대 공보수석 당시) 국정원 특활비를 3억~4억 원씩 해서 여러가지로 갖다 쓴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원장은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원 액수에 대해 "3억~4억 원이었고 정기적인 지원은 아니었다. 이후로도 주로 언론대책비 등의 명목으로 부정기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이 "잘못된 보도라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냐"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법적 문제는 이 전 원장이 대처할 문제이지 제가 대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미래통합당 이철규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자는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나와 정무수석 보임 때문에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아주 불편했다"며 "그런 불편한 사람이 돈을 가져오면 내가 받을 정도로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절대 안 받았다"고 일축했다.

오후 청문회에서도 관련 질의는 이어졌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3일 UPI뉴스 인터뷰를 보니까 이런 답변이 있다"라며 질의를 시작했다. 하 의원은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특활비 관련해 보고를 받았는데, 두 분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내용이 후보자 답변으로 들어가 있다"라며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상고심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났다.

박 후보자는 이날 "제가 보고를 받은 후가 아니라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부터 여러정황을 봤을 때 국정원은 국내 파트와 해외 파트가 대립하고 있다"라며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은 특활비를 청와대로 보내지 않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보내라니까 보냈고, 뇌물죄로 고생하고 있어 억울한 측면이 있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23일 UPI뉴스에 "후보자로서 국정원 특활비 관련 보고를 받았다"면서 "해외 파트에서 근무해온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 두 분은 사실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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