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김종인 "박근혜, 대국민 약속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려"

장기현 / 기사승인 : 2020-08-18 18: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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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심장' 대구 첫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비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첫 방문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민들 의식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는 정당이란 건 존재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통합당이 과거부터 내려왔던 관습에서 탈피하고 시대감각에 맞는 새로운 정강정책을 새로 수립해, 국민에게 제시하고 국민으로부터 동의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보수정당이란 것은 대한민국에서 누구한테 물어봐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거기에 더 이상 이념을 자꾸 강조해봐야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30·40대 유권자들이 왜 통합당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느냐"며 "불공정하고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인 걸 싫어하는 계층이 30·40대다. 통합당이 그러한 세대들에게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처신을 지금까지 제공했느냐 이걸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2017년 탄핵이란 사태를 왜 맞이하게 됐느냐를 우리는 다시 한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대국민에게 약속한 얘기들이 있다. 근데 대통령에 당선되고서는 글자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경제민주화'를 내걸고 청년, 중도층 등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지만, 실제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탄핵을 맞고 난 다음에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정치인이나 정당은 후회하는 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후회를 하는 날에는 이미 모든 사태가 끝나버린다"고 부연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선 "최근에 조금은 조용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철이 좀 들어가는구나' 그러한 인상을 받는 것 같다"며 "절대 거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갑작스럽게 국민의 지지가 다시 돌아서는 그러한 상황을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솔직히 말해 욕심 없다. 내 나이가 80살"이라며 "내가 여기서 무슨 딴 생각 하겠나. 오로지 민주주의 균형이 파괴돼 민주주의 성과가 다시 무너지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것이다. 이런 점을 명심하고 인내하며 지속적으로 이 당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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