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의 7개월, 대권 '꽃길' 될까 '가시밭길' 될까

장기현 / 기사승인 : 2020-08-30 17: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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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경제위기 극복…리더십 첫 시험대
총리 출신 대통령 없어…호남 출신 김대중 유일
'다크호스' 이재명에 역전…선명성 부족 평가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변은 없었다. 일찌감치 나온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표현대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9일 새 대표가 됐다.

▲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이 대표에게 당대표직은 대권 가도의 교두보인 동시에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76석의 '슈퍼 여당'을 어떻게 이끄는지에 따라 향후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일단 대권 도전의 5부 능선을 넘은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일까.

첫 과제는 코로나19 극복…재난지원금은 어떻게?


신임 이 대표의 첫 번째 시험대는 코로나19 극복이다. 선거 내내 '위기의 리더십'을 강조해 온 그는 지난 6월까지 당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과제도 코로나19 재확산 극복이다.

이 대표는 8·29 전당대회 기간 동안 당정청과 보조를 맞췄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도 선별 지급 방침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2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더 급한 분들께 더 빨리, 그리고 더 두텁게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이론상 맞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 2일 대구 북구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 [뉴시스]

야당과의 협치도 큰 과제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민주당은 원 구성과 부동산 입법 등 의회 독재라는 비판을 받으며 미래통합당 등 보수야당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낙연 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며 대야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아울러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것도 이 대표의 과제다. 그동안 '엄중'으로 요약되는 신중한 언행을 이어왔지만, 당대표로선 구체적인 의사표명이 요구되는 때가 적지 않다. 당장 다음해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입장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 '총리 징크스' 깨고 '영남 후보론' 넘어설까

지금까지 국무총리 출신 대권주자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예는 많지만 대선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는 '총리 징크스'를 깨는 것과, 호남 대권주자로서 민주당 내 전통적인 '영남 후보론'의 장벽을 넘는 것도 이 대표의 과제로 남아 있다.

문민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회창 전 총재는 15대 대선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패했고, 이후에도 두 번이나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참여정부 초대 총리인 고건 전 총리와 이명박 정부의 정운찬 전 총리도 확고한 지지층을 마련하지 못했고, 결국 대권을 잡지 못했다.

특히 현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상태에서 여당 총리 출신이 대권을 잡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민주당계 정당에선 대선 승리를 위해 야당세가 강한 영남 출신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른바 '영남 후보론'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부산 출신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대표적인 호남 주자인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그간 여론조사를 보면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이 대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큰 이점이다.

이재명 역전 방안은…7개월짜리 당대표의 역할론

이낙연 대표가 스스로 꼽은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수락 연설에서 △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 △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 혁신을 가속화하겠다 등 '5대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로부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까지 추월당한 상황이다. 특히 지지율 흐름을 보면 이 대표는 하락세인 반면, 이 지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로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20~22일 실시한 공동 조사에서 이 지사는 24%로 앞섰지만, 이 대표는 22%에 머물렀다. 한국갤럽의 11~13일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19%, 이 대표는 17%를 기록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3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이 대표가 대선 출마 1년 전까지는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 때문에 내년 3월에는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와 관련해 7개월 가운데 정기국회 기간인 4개월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다.

2차 재난지원금 등에서 선명성을 내세운 이 지사를 극복할 이 대표만의 메시지가 무엇일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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