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 재고처리' 하겐다즈, 3년간 기부금 0원…대주주엔 128억 배당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9-15 17: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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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다즈, 3년간 매출 1618억 원…기부는 단 한 푼도 안 해
배당엔 적극적…순이익 대부분은 대주주 주머니 속으로
네고왕 프로모션, 재고 떨이 논란…"초코맛밖에 선택 안 돼"
한국하겐다즈가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매년 거둬들이면서도 기부금은 지난 3년간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하겐다즈 본사와 대주주에게는 1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지급했다.

15일 한국하겐다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2019년 6월 1일~2020년 5월 31일) 한국하겐다즈의 기부금 지출액은 0원이었다. 한국하겐다즈는 2017 회계연도와 2018 회계연도에 이어 3년 연속으로 기부금 0원을 기록했다.

한국하겐다즈는 지난 3년간 총 1618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사회 환원을 전혀 하지 않았다.

▲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자판기 [한국하겐다즈 제공]

한국하겐다즈는 이전에도 기부에 인색한 기업이었다. 한국하겐다즈의 2016 회계연도 기부금은 134만 원이었다. 같은 해 매출은 507억8198만 원에 달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03%에 불과했다.

한국하겐다즈는 대주주를 위한 배당에는 적극적이었다. 지난 3년간 배당금으로 총 128억 원을 지출했다. 매년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식이었다.

배당금의 절반은 회사 주식 50%를 보유한 하겐다즈 네덜란드 법인으로 흘러들어갔다.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배당금의 나머지 절반은 대주주인 국내 항공기 지상조업사 샤프에비에이션케이 백종근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백순석 사장이 받았다. 백 회장과 백 사장은 한국하겐다즈 지분을 각각 26.56%, 23.44% 갖고 있다.

▲ 한국하겐다즈 온라인 스토어 캡처

최근 한국하겐다즈가 유튜브 '네고왕' 프로모션으로 재고 처리 논란에 휩싸인 것도 '고액 배당, 기부 인색'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하겐다즈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파인트 제품 2개 구매 시 파인트 제품 1개와 미니컵 제품 2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지난 11일 시작했다. 하지만 제품 다수가 품절로 표시되면서 비인기 제품을 팔기 위한 프로모션이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한국하겐다즈 측은 공지글을 통해 "네고왕 프로모션 오픈 이후 예상보다 20배 이상의 주문량으로 인해 배송이 지연되게 됐고, 일부 품목의 일시 품절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또 "11월 이후에 배송받는 고객들에게는 미니컵, 싱글바, 콘 중 한 품목을 추가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현재진행형이다. 하겐다즈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는 "초코맛밖에 선택이 안 된다"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하겐다즈 관계자는 "네고왕 프로모션은 하겐다즈 글로벌 본사와 협의해 진행한 사안"이라며 "고액 배당에 대해서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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