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발 뺀 신한금융…한화손보 노리나

박일경 / 기사승인 : 2020-09-22 16: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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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보 예비입찰서 교보생명만 단독 참여
신한금융, 유상증자로 1조2000억 현금 확보
"예상 매각價 1조 원대 한화손보 집중" 시각
악사손해보험 매각 입찰에 불참한 신한금융지주가 보험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한화손해보험을 인수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생명보험업을 강화한 신한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상 손해보험업에 진출할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신한금융지주 제공]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프랑스 악사(AXA)그룹 자회사인 악사손보 예비입찰에 교보생명만 단독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명돼온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페이는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며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신한금융이 악사손보 인수 작업에서 발을 뺀 배경을 두고 한화손보를 사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 사옥. [한화손해보험 제공]

그룹 포트폴리오상 손보 진출 필요…불참 배경 '관심'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11일 한화손보가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캐롯손해보험 주식 1032만주 전량을 542억 원에 한화자산운용으로 넘겼다고 공시했다. 캐롯손보는 작년 5월 한화손보(지분율 68.34%) 주도로 SK텔레콤(9.01%)과 현대자동차(4.63%) 등이 공동 출자해 세운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회사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가 '포스트 코로나' 대세로 인식되자 한화그룹이 대면 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비대면 디지털 보험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악사손보 예비입찰을 앞두고 한화손보가 잠재적인 매물로 등장하자 신한금융이 인수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KB금융그룹과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신한금융 입장에선 중소형 금융사 보다는 대형사를 합병해야 총자산 확장성, 영업 네트워크·노하우 신규 공유 측면에서 그룹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손보 예상 매각 규모는 1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는 게 금융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 제공]

유상증자로 실탄 확보한 신한금융, 대형사 인수로 선회하나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4일 1주당 2만9600원으로 보통주 3913만주를 새로 발행해 총 1조1582억 원을 유치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 배정으로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6050억 원(2044만주),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베어링 PEA)가 5532억 원(1869만주)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8000억 원에 달하는데도 자본 유치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30% 넘게 떨어진 상태에서 주식 추가 공급은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기존 주주들 불만 역시 컸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코로나19 및 사모펀드 배상을 대비하고 향후 인수·합병을 고려해 실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악사손보 예비입찰이 유효경쟁에 도달하지 않아 악사그룹이 매각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면서 "신한금융이 악사손보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M&A와 관계된 사항은 공시하기 전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올 6월 말 기준 신한금융 자산 규모는 578조 원으로 KB금융지주 570조 원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총자산 21조8000억 원) 인수 효과로 KB금융이 다시 뒤집을 전망이다. 한화손보 총자산은 18조 원에 이른다.

U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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