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코로나 피해자委 "보여주기식 방역…개인에 책임 전가"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9-28 15: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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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특성상 거리두기 불가능
거리두기 앱, 제대로 작동 안해
"과다 물량·속도 경쟁 개선해야"
쿠팡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보여주기식 대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는 '쿠팡 부천물류센터 노동자 인권실태 조사 보고서' 온라인 보고회를 28일 진행했다.

▲ 쿠팡 물류센터에서 출퇴근 시간에 노동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쿠팡 부천물류센터 노동자 인권실태 조사 보고서]

조혜연 김용균재단 활동가는 "쿠팡의 방역은 부천물류센터 집단감염 이후에도 근본적인 대책 없는 보여주기식이었다"며 "방역물품은 불충분했고 거리두기는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가동 직후에는 적은 물량만을 소화했기에 2인 1조, 3인 1조로 일하던 방식을 줄일 수 있었고, 거리두기 앱을 작업용 PDA에 설치해 다른 작업자가 다가오면 서로 피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물량이 회복되면서 2인 1조 작업이 다시 일상적으로 이뤄졌고, 앱은 불안정해서 다른 작업자가 가까이와도 알람이 울리지 않는 등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물류센터 통근버스 탑승 인원을 제한하고 점심식사 조를 구성해 식당의 밀집도를 줄였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과 식당에서 줄을 설 때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면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라커룸 역시 비좁아 바쁜 출퇴근 시간에는 거리두기를 하며 사용할 수 없었다.

개인 작업복 지급도 실효성 없는 방역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쿠팡은 방한복과 작업화 등 작업복을 노동자들이 돌려입는 것이 문제가 되자 작업복을 개인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매번 땀에 젖는데도 매일 세탁하는 것은 불가능해서 위생상의 문제는 여전하다'고 증언했다.

쿠팡이 운영 중인 2400명의 안전감시단은 기업의 책임 면피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책위는 보고서에 "부천물류센터 집단감염 이후 다른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자 쿠팡은 구조적 개선을 위한 노력보다는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징계할 것을 경고하며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적었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감염병 위험을 확산하는 과다한 물량, 속도 경쟁 등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은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에 가장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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