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세상] 세상 떠난 또 한 명의 택배기사…올해 8번째

정병혁 / 기사승인 : 2020-10-12 1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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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병혁 기자]

또 한 명의 택배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올해 벌써 8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세상을 떠났고 그 중 5명이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이다. 지난 8 CJ대한통운 강북지사 송천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김모 씨가 배송 도중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김 씨는 48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이며, 20년 경력의 택배노동자로 유가족 등에 따르면 평소 지병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주변 동료와 가족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6 30분에 출근하고, 보통 오후 9~10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며 하루 평균 약 400건의 택배를 배송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추석연휴기간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택배물량이 쏟아지면서 평소 하지 않던 "몸이 힘들다"는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아들의 부검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씨의 아버지는 오열하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찢어진 작업복을 누벼가며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하던 착실한 아들이었다" "아들을 따라 택배회사에 같이 가본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침밥을 먹을 시간도 없이 택배분류를 했다" "내 아들도 아들이지만 다른 직원들도 그럴 것을 생각하니 다 내 자식같고 안타까웠다"며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호소했다.

▲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숨진 택배노동자 김 모 씨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병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숨진 택배노동자 김 모 씨의 아버지가 김 씨가 꿰매어 입은 작업복을 들고 있다. [정병혁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추석연휴기간을 앞두고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방직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며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또 다른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정부와 택배업계는 분류작업에 인력 2067명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현장에는 300명만 투입됐으며, 김 씨가 일했던 터미널엔 단 한 명의 인력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오늘부터 2주간 추모기간을 정하고 투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토요일은 전국의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배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병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택배노동자 김 모 씨의 아버지가 장례식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병혁 기자]


UPI뉴스 / 정병혁 기자 jb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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