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美대선도 부정선거" …하태경 "국제망신, 제명해야"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11-10 19: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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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 상상의 나래 도 넘었다"
민주당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도"
4월 총선 결과에 불복하며 끈질기게 "선거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번엔 미국 대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앞에서조차 피켓시위를 하는 그의 돌출행동에 그의 친정인 국민의힘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민경욱 4·15 선거부정 국민투쟁본부 상임대표가 지난 8월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행정심판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 투표지 사진 파일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0개 가까이 미국 대선과 관련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민 전 의원의 상상 나래가 도를 넘었다"며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4·15는 미 대선을 향한 예행 연습이었다'라고 적힌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대한민국 4·15 부정선거 Ctrl+C(복사), 미국 대선 11·3 부정선거 Ctrl+V(붙여넣기)'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방식의 대규모 집회를 통해 부정선거를 알려나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민 전 의원은 9일에도 페이스북에 '한국, 미국의 부정선거 유사점'이라는 제목의 캡처본을 올렸다. 내용에는 "이기고도 표정이 안좋다", "엉터리 여론조사 발표로 분위기를 조성한다", "코로나 핑계로 사전투표, 우편투표를 장려한다" 등이 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지난 5월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개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의 증거로 총선 당일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민주당원들의 표정이 담긴 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긴 쪽에서는 '우와'하는 표정을 짓지만, (민주당원은) 아무도 웃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민 전 의원은 지난 7일  "내가 6개월 동안 (총선) 선거 결과를 두고 이게 통계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었지? 지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들이 그 말을 하고 있다"며 "나나 트럼프나 간단한 사람들이 아니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전 의원은 이 밖에 '미국 부정선거 항의집회 장면들'이라는 게시물을 올렸고, 또 다른 글에서 "펜실베니아의 한 우체부가 11월 3일 이후에 들어온 우편투표용지에도 11월 3일의 소인을 찍도록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라며 "이 문제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 전 의원의 상상 나래가 도를 넘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민 전 의원이) 미국 대선마저 부정선거라며 국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국제 망신시키는 민 전 의원을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바이든 당선은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우리 당의 입장에도 좋은 기회"라며 "그런데 민 전 의원은 아무 증거 없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궤변을 거리낌 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 민 전 의원은 지난달엔 '대한민국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백악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이번엔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참으로 부끄럽다"며 "국민의힘은 정부 당국 외교를 비난하기에 앞서 당내 단속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같은 행태는 여러 모로 부적절하다.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만큼 개인적 일탈로 치부할 게 아니라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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