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아마존 수혜' 코리아센터 지분 청산…71억 차익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11-27 14: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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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센터 지분 5% 346억에 처분…취득가 275억 매도가능한 풋옵션
코리아센터 주가 급등한 11월 19일~20일 지분 대부분 매도
아마존과 협력 때문 vs 순이익 달성용...시장반응 엇갈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됐던 코리아센터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11번가는 코리아센터 투자 지분 전량(5%, 347만1126주)을 장내매도 방식으로 모두 처분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약 346억 원이다.

11번가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코리아센터 지분을 매도했다. 대부분의 지분은 코리아센터 주가가 급등한 지난 19일과 20일 매도했다.

11번가는 이번 투자금 회수로 71억 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말 코리아센터 지분을 275억 원에 취득했다.

▲ 이상호 11번가 사장(오른쪽)과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가 2018년 12월 26일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코리아센터는 해외직구 1위 플랫폼 '몰테일' 운영사다. 코리아센터는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스페인 등 해외 6개국에 직구를 위한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프랑스와 핀란드 물류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코리아센터는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 소식이 지난 16일 발표되면서 수혜주로 거론됐고, 지난 19~20일 주가가 급등했다. 11번가가 아마존 상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한 코리아센터의 물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 소식 발표 이후 코리아센터와의 지분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을 위해 코리아센터 지분을 매도했다고 보고 있다. 코리아센터가 해외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구 사업 역시 하고 있기 때문에 11번가의 아마존 제품 판매 과정에서 협력보다는 경쟁 상대라서 협력 관계를 정리했다는 해석이다.

▲ 몰테일 뉴저지센터에 입고된 TV제품들 [코리아센터 제공]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과는 무관하게 올해 수익을 내기 위해 지분을 정리했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 발표에 앞서 코리아센터 지분 매도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11번가는 지난 2분기 코리아센터 보유 지분 전량을 취득가인 275억 원에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올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코리아센터의 주가가 3영업일 연속으로 2만3767원 이상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풋옵션 계약이 체결된 지난 2분기 코리아센터의 주가는 1만5000원 안팎이었다. 11번가는 코리아센터 주가가 6개월 만에 약 60% 오르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보지 않고 지분을 털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공교롭게도 코리아센터 주가는 풋옵션 계약 이후인 올해 8월부터 강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올해 2분기 매출이 26%, 영업이익은 203% 증가하는 호실적을 낸 영향이다. 뒤이어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 발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8일과 19일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풋옵션보다 좋은 조건에 코리아센터 지분을 매도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증시 상장을 위해 순이익을 달성하고자 했을 것"이라며 "올해 순이익 달성 여부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코리아센터 지분을 매도해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올해 1~3분기 매출 3933억 원, 순이익 8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십일절'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 지출 역시 증가하면서 연간 순이익 달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코리아센터 지분 매도는 내부적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논의한 사안"이라며 "아마존 제품 판매와 관련해서 코리아센터와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코리아센터의 지분을 매도했지만, 전략적 제휴 관계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며 "아울러 코리아센터 지분 투자 금액은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해 순이익과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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